日 오염수 방류에 여야 '사생결단' 여론전
日 오염수 방류에 여야 '사생결단' 여론전
  • 이홍구
  • 승인 2023.08.23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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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어민 경영안정’ 예산 2000억원 마련
“촛불 선동, 과학의 횃불로 판단받을 것”

민주 “제2의 태평양 전쟁으로 기록될 것”
촛불집회 개최…윤 대통령 탄핵 주장도
여야 정치권이 23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각각 긴급회의와 규탄 집회를 열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오염수 방류 개시를 하루 앞둔 이날 국회에서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긴급회의를 열어 정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성일종 TF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에서 “지난해보다 많은 약 2000억원 정도를 어민들의 경영안정 지원 방안에 쓰겠다”며 “현장에서 요구가 있는 유류비 지원 등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성 위원장은 “과학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우리 과학자들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를 방류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방류에 따른 정부 대책으로 △이상 상황 발생 시 즉각 방류 중지 요청을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일본 정부와의 핫라인 개설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구축 △후쿠시마 인근 공해 8곳·태평양 10곳을 포함한 218곳에서의 해수 채취 계획 등을 소개했다.

이날 회의에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성일종 TF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이 자리했다.

당에서는 오염수 방류와 관련,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현 정부의 대응을 문제 삼는 야당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쟁이 아니라 철저한 감시와 모니터링으로 실질적인 국민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과학과 팩트”라며 “수많은 전문가가 확인한 과학적 팩트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태평양을 시계 방향으로 돌아 우리나라 바다에는 최소 4년에서 5년 뒤에 도착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염수가 생명과 건강을 위협한다면, 우리보다 오염수가 먼저 도달할 미국·캐나다·멕시코 등은 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성 위원장은 “오직 정권 타도를 위한 비과학적 촛불 선동은 결국 과학의 횃불로 국민의 판단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 여론전 강화 등 총력전을 벌였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일본 핵 오염수 방류는 제2의 태평양 전쟁으로 기록될 것 같다”며 “일본의 오염수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순신 장군이 지킨 바다를 침략하려는 핵폐수 방류를 무기로 한 한국 바다 침탈에 친일파가 아니라면 누가 찬성하겠나”라고 적었다.

당 일각에서는 원전 오염수 방류를 고리로 윤 대통령 탄핵의 필요성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168석으로 윤석열 탄핵 발의합시다”라며 “민주당 단독으로 가능하니 이제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단, 보좌진, 당직자 등이 참석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26일에는 광화문에서 시민사회 단체와 결합해 총집결대회를 여는 등 최고 수위의 여론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23일 국회에서 열리는 외교통일위원회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피켓을 써붙인 채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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