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표 창원시장에 칼끝 겨눈 검찰
홍남표 창원시장에 칼끝 겨눈 검찰
  • 이은수
  • 승인 2023.08.27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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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청 고강도 두번째 압수수색…공직사회 뒤숭숭
홍 시장 “이번 기회에 털고 갔으면…사필귀정”
홍남표 창원시장과 조명래 제2부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25일 창원시청에 대해 고강도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하지만 홍 시장은 “선거 캠프 돈 집행에 관여한 바가 없다”며 “이번 기회에 완전히 털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창원지검 형사4부(엄재상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검사와 수사관 등 10여명을 창원시청에 투입해 홍남표 창원시장과 조명래 제2부시장 집무실, 인사과 등을 압수수색했다.

오후 6시가 넘게 약 9시간 정도 진행된 압수수색에서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된 각종 서류와 물품 등 박스 6개 분량을 확보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도중 이날 오후 6시 30분 예정된 제22회 마산어시장 축제 개막식 참석을 위해 집무실을 나선 홍 시장은 “정치자금과 관련해 전혀 관여한 바가 없으며, 이번 기회에 오히려 완전히 털고 가는게 좋겠다 생각한다”며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

재판과 검찰 수사에 따른 시정 영향 질문에는 “오늘 오전 급작스럽게 간부회의를 취소하게 됐지만 시정에 영향이 전혀 없도록 제대로 살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전날까지 어시장 축제를 앞두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대책 마련 등을 했으나 갑작스런 검찰의 압수수색에 간부회의를 취소하는 등 고강도 압수수색에 공직사회 내부가 뒤숭숭하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캠프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 조 부시장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이 이날 이와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홍 시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당시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진행됐으며, 이 사건으로 홍 시장은 기소돼 오는 28일 13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민선 8기 홍남표 시정 출범 1년도 안 돼 시장의 집무실이 두 번이나 압수수색 당하면서 창원시 내부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2일 홍 시장의 시청 집무실과 주거지, 선거캠프 관계자들의 사무실과 주거지,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조 부시장이 지난해 6월 치러진 창원시장 선거 과정에서 홍남표 당시 창원시장 후보의 정치자금 조성 과정에서 정치자금법위반 혐의에 관련됐는지 여부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보고있다. 검찰은 홍 시장의 선거캠프 관계자인 최모씨의 집에서 압수한 4억3000만원 가량의 현금과 수표의 출처에 대해 그간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수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 한 직원은 “당면과제가 많고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압수수색을 당하다 보니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당혹스럽다”며 “하루 빨리 재판 및 수사가 끝나 조직이 흔들리지 않고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수·김성찬기자 eunsu@gnnews.co.kr



 
검찰이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청에서 압수수색 종료 후 압수품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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