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새로운 미래의 발전전략이 요구되는 ‘남해군’
[현장칼럼]새로운 미래의 발전전략이 요구되는 ‘남해군’
  • 경남일보
  • 승인 2023.08.28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윤관 서부취재본부 국장
김윤관 서부취재본부 국장


남해군은 새로운 관문이 열리는 변화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여수와 연결되는 해저터널과 창선-삼동 국도 3호선 확장사업이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올해 안에 착공해 2031년 개통한다. 또 남해 창선-삼동 간 국도 3호선 2차로를 4차로 확장하는 공사는 내년에 착공한다.

섬지역인 남해군은 육지와 연결되는 도로의 확충은 인체의 혈관과 같다. 여수와의 연결은 외부로부터 혈액이 공급되는 새로운 동맥이고, 국도 3호선 확장은 좁은 혈관을 확장해서 혈행을 개선하는 역할에 비유할 수 있다.

남해군의 사회적 변화를 보면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73년에 남해대교가 개통돼 육지와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농·어업 중심의 섬이 남해대교, 금산, 상주 해수욕장이라는 국민관광지로 발돋움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남해대교라는 물리적 연결이 지역의 산업구조와 인재 양성 등 인문 사회적 발전을 촉발하는 근대사의 큰 이벤트가 되었다. 이러한 역사를 반추해 보면 여수와의 해저터널 개통은 남해대교 개통과 맞먹는 지역의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은 부산에서 파주까지 국토를 연결하는 77번 국도의 유일한 단절 구간인 여수시 신덕동과 남해군 서면을 연결하는 국가사업이다. 해저터널은 남해군에서는 철도, 항만, 항공, 국가산단 등 지금까지 실감해 보지 못한 막대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입지적 조건이 일거에 갖추어지는 것이다. 다가올 해저터널 시대에 남해군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 될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이상의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남해군은 경남의 서부남단에 위치한 소멸위험 지자체이다.

비록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지역이지만 매년 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 중심도시라고 봐도 이견이 없을 정도이다. 고급 리조트와 골프장,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이 성행하고 있다. 지금도 남해 곳곳에는 민간에서 창조한 명소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남해의 최남단 미조에는 대명 소노리조트가 건설 중이다. 신라호텔과 투자협약을 통해 또 하나의 고급 숙박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비록 소멸 위험지역이라고 하나 관광서비스업 영역에서 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남해군은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비해 지난 1년간 미래 발전전략을 수립해 체계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옛말에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내는 자 흥할 것이다” 라는 표현이 있다. 이 말은 지키기 위해 쌓은 성은 스스로를 가두고 고립되어 흥하기 어려우나, 길을 뚫어 교역과 소통을 하면 발전한다는 역사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길은 단지 물자만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문화도 교류한다. 변방의 작은 섬이 남해안의 중심이 되어 대양으로 진출하는 결절점이 될 기회를 잡은 것이다. 성을 쌓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길이 열리고 있으니 지금부터는 행정과 군민이 마음을 모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연계 도로망을 미리 갖추고, 적재적소에 관광거점을 배치하고,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해저터널 공사가 진행되는 앞으로 8년이 남해군 미래 50년을 준비할 골든타임이다. 변화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기회를 잡을 담대한 발걸음을 시작해야 한다.

바다와 산 그리고 청정 자연이라는 천혜의 경관을 남해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역사와 자연이 잘 버무려진 남해만의 차별화된 보물섬 실현을 중장기 단계별로 실천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관리를 위한 새로운 발전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