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고성의 미래 100년,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
[현장칼럼]고성의 미래 100년,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08.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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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재 남부취재본부장
이웅재 남부취재본부장


고성군이 수도권 시민을 겨냥해 시도한 ‘찾아가는 공룡엑스포 in 일산’ 전시 행사가 지난 27일자로 성료됐다. 찾아가는 공룡엑스포는 지난 7월 8일 일산 킨텍스 제 2전시장에서 개장식을 갖고 5100㎡ 규모의 실내 전시장에 시간여행 미디어 아트존과 진품 공룡 화석존, 공룡동산, 써클영상(5D관) 등을 선보이며 인기를 누렸다.

이 기간 고양시 등 수도권에서 학생 6000여명을 포함해 6만여명이 관람했다. 입장권 판매와 영업수익 등 총 매출 10억8000여만원에 제반 비용을 제하고 순수익만 2000여만원을 올렸다. 적자만 면해도 다행이라는 첫 나들이에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든 고성군이 공룡 관광의 저변확대와 수도권 시민의 이목 집중 등 “고성공룡엑스포의 공격적 마케팅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할 만하다.

실제 이런 성과에 고무된 듯 이상근 고성군수는 최근 만남에서 ‘찾아가는 공룡엑스포’의 지속적인 확대 실시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 군수는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면서 “인구증가와 지역경제활성화에 목맨 고성군의 처지에서 지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무언가를 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군수의 이 발언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공룡엑스포로 한정짓지 말고 경제와 사회, 문화, 스포츠 등 가용가능한 모든 자원의 총 동원령을 담은 메시지로 봐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해석이다.

실제 그동안의 이 군수 행적을 살펴보면 이런 해석을 뒷받침 하는 단서가 보인다. 그동안 이 군수는 줄곳 ‘선택’과 ‘집중’을 강조해 왔다. 선택적 부분에서 보면 100여개에 달하던 전국(도)단위 체육대회가 70여개로 압축됐고, 이마저 지역경제 기여도가 낮으면 더 줄어들 것 같다.

공룡엑스포는 집중 분야로 분류 가능하다.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린다. 매년 개최의 관문을 넘으면서 전문성 강화를 위해 새로운 기구를 창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위에서는 내년쯤 문화관광재단이 발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시행한 찾아가는 엑스포의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부산과 대구 등 전국 대도시 개최를 점쳐볼 수 있다. 이를 위한 선행 조건으로 ‘찾아가는 공룡엑스포 in 일산’을 추진하면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본 행사장(회화면 당항포)에 전시된 거대 공룡화석과 모형 등을 모두 옮겨 전시한 일산 킨텍스 행사가 27일 종료됐는데, 한달도 지나지 않은 9월 22일 본 행사를 연다는 것이 무리란 지적이 나온다. 매년 개최에 따른 콘텐츠 개발은 또 다른 문제다. 콘텐츠의 양과 질이 다양한 계층의 욕구(needs)를 충족시켜야만 행사의 연속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공룡 행사를 강화하고 확대해 가야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고성군 상족암군립공원에는 전국 최초로 건립한 공룡전문 박물관이 있고, 세계3대공룡발자국화석산지로 유명한 덕명리를 중심으로 국가지질공원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회화·동해·영현·개천면 등 10개 면에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됐으며, 뿔공룡 화석, 공룡알 화석, 거북알 화석 등도 출토됐다. 군은 2026년 ‘고성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목표로 기초학술조사와 인증신청서를 작성해 12월 말 후보지 신청을 할 계획이다.

매력있는 도시 고성군의 첨병역을 맡고 있는 ‘2023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상상 그 이상의 공룡 세계’를 주제로 내달 22일부터 10월 29일까지 당항포관광지 등에서 열린다. 연이은 행사로 관계자들의 피로감이 상당하겠지만 고성군의 미래 100년을 위해 한번 더 힘내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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