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절기를 이기는 기후 없다
[천왕봉]절기를 이기는 기후 없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09.0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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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가을을 재촉하는 절기가 ‘끝나기는 할까’했던 살인적인 무더위를 한풀 꺾었다. 낮 최고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가고, 밤 기온은 20도 언저리에 머문다. 7월과 8월 내내 낮에는 35도를 웃도는 폭염, 밤에는 25도가 넘는 열대야였다. 더위가 역대급이었다. 에어컨을 24시간 가동해야만 가까스로 하루를 겨우 넘길 수 있는 여름이었다.

▶그리고 처서(處暑, 8월 23일)가 지났다. 더위가 그친다는 뜻을 가진 24절기(節氣) 중에 14번째 절기다. 나흘 후면 백로(白露, 9월 8일)다. 흰 이슬이 내린다는 뜻으로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한 절기다. 가을의 기운이 완연히 나타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9월 초순이다.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기운이 감돈다. 새벽녁에는 차가운 기운 마저 느껴진다. 가을이 가까이 다가오는 탓인지 거리의 가로수 잎들은 하나 둘 노랗게, 또 진갈색으로 물들어 간다. 그리고 하나씩 간간이 떨어진다. 가을이 오는 소리를 내며 거리에 딩구는 낙엽들이 왠지 안스럽다.

▶‘절기를 이기는 기후는 없다’고 했다. 어느덧 무더위가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9월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절기가 기후를 이기고 무더위를 물려가게 하고 있지만 이상기후로 늦더위 기운도 만만찮다. 게다가 국지적인 집중호우에, 태풍까지 자연재해가 예고돼 있다. 자연에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경고를 다시금 새겨야 하는 계절이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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