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서면·고현면서 신청받은 주민 61명 대상
결과 바탕 2024년 주민건강영향평가 보고서 작성 공유 방침
남해군은 여수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건강영향평가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서면과 고현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여수시와 하동군 등 화력발전소 입지 시·군을 중심으로는 주민건강실태조사 등이 실시돼왔으나 피해지역 범위에 포함돼 있는 남해군 서면과 고현면 지역은 외면당해 왔다. 이에 이들 지역 주민과 남해군대기오염대책위 등의 진정과 청원 등이 받아들여져 환경오염 취약지역 건강실태 조사사업에 포함돼 이번 건강검진이 진행됐다.
이번 건강검진은 국립환경과학원이 대구가톨릭대 보건안전학과와 인제대 부산백병원에 의뢰해 지난달 29일 서면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피해 범위 지역 주민들의 신청서를 접수받아 서면 40명, 고현면 21명 등 총 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건강검진은 혈액검사, 소변검사, 기관지 염증반응 조사 등을 진행함과 동시에 각 주민별 검사자료들을 채취·분류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또 이번 건강검진을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7월 11일 서면과 고현면 이장단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지난 7월 17일부터 4일까지 서면 50가구와 고현면 40가구를 대상으로 사전 설문조사도 진행 중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검진 결과가 나오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중에 해당 지자체와 관련 발전소에 결과보고서를 보내고 관련 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은 2024년 주민건강영향평가 보고서를 작성해 공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립환경과학원은 검사 결과 WHO(세계보건기구) 기준을 초과할 정도로 피해가 심한 주민을 대상으로 추적·관리 등 관련 조치를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수와 하동, 삼천포의 화력발전소에 포위된 지형의 남해군은 대기나 해수 등 매개를 통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지난 2018년~2021년 여수·광양 등 국가산단의 오염원으로 인한 주민건강 영향조사 대상에서도 제외됐으며 지난해 12월 하동화력발전소 주민 건강영향조사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이 알려지면서 서면과 고현면 주민들을 중심으로 이의 제기가 쏟아지기도 했다.
특히 올해 5월 국립환경과학원이 광양·온산·시화·반월·포항·여수·울산·대산·청주 등 9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제3기 산단 주변 지역 환경오염도 및 주민 건강영향조사’ 결과, 대기환경 오염도 조사에서는 일부 산단에서 중금속과 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가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포항시의 경우 대기 중 납 농도가 0.032㎛/㎥, 울산은 벤젠 농도가 0.73ppb였다. 이는 대기환경기준(납 0.5㎛/㎥·벤젠 1.5ppb)보다는 낮지만, 전국 평균(납 0.019㎛/㎥·벤젠 0.23ppb)보다는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9개 산단 주민 2099명 가운데 45명(2.1%)이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국제 권고치보다 높은 체내 유해물질 농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관기자 kyk@gnnews.co.kr 전남 여수 화력발전소 주변 남해군 피해지역 주민들이 지난달 29일 남해군 서면행정복지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사진=남해군 전남 여수 화력발전소 주변 남해군 피해지역 주민들이 지난달 29일 남해군 서면행정복지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사진=남해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