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꿈과 자신감 넘치는 청년들의 도전이 가능한 배움터
[경일춘추]꿈과 자신감 넘치는 청년들의 도전이 가능한 배움터
  • 경남일보
  • 승인 2023.09.0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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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창원대학교 교수
 
박경훈 창원대학교 교수

 

대학에서 교육자로서 살아가는 필자는 변하지 않는 교육철학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학생들에게 꿈과 자신감을 가지고 무엇이든 도전하고,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실패와 성공을 경험할 배움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수학자 최고의 영예인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가 밝힌 그의 성공비결 ‘근거 없는 자신감’에 많은 공감을 한다. 허준이 교수는 고교 시절 시인의 꿈을 가졌지만, 대학 진학 때 문리천문학을 선택했고, 학부 졸업반에 이르러서야 수학 분야로의 진로를 선택했다. 이처럼 진로를 다양하게 바꾸어 온 그에게 “이 길이 맞을까 하는 불안감을 어떻게 이겨냈는가?”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고 답했다. 결국 근거 있는 자신감은 언제든지 경직돼 부서질 수 있지만, 근거 없는 자신감은 유연성을 준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좋은 직장과 직업이 아니더라도, 청년 스스로가 원하는 삶을 꿈꾸고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때로는 무모하게 도전하는 삶, 그 과정에 실패하더라도 다시 용기를 내고 도전할 수 있는 사회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것이 교육자, 대학, 지역사회, 국가의 의무이자 책무라고 생각한다.

이공계 교수는 학생연구실을 대부분을 운영하고 있다. 내 연구실에는 학점도 높고 어학점수도 높은 학생도 있지만, 학점도 낮고 별다른 스펙도 없는 학생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신만의 꿈을 설계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지 않는 학생은 없다. 평소에 나는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보는 학생이 있다. 전공 학점은 낮지만, 과제 발표를 잘하는 학생, 단체행사에 솔선수범하는 학생 등이다. 이런 학생 중에서 졸업 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이 보이면, 대학원 진학을 권유한다.

20년 가까이 매년 한두 명의 이런 학생들이 대학원에 진학하도록 했다. 그리고 학생 스스로 머리를 싸매고 연구주제를 정해서, 학위논문이라는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마음껏 하도록 여건을 마련해주었다. 이러한 과정이 각자의 장점과 재능을 찾고, 꿈과 자신감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크고 작은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고 도전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중간에 포기한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서 한 통의 전화로 살아가는 얘기를 해줄 때 보람을 느낀다. 2학기 시작, 다시 한번 방황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꿈과 자신감을 심어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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