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우주항공·창업특화’ 글로컬대학 준비[하]
경상국립대 ‘우주항공·창업특화’ 글로컬대학 준비[하]
  • 박성민
  • 승인 2023.09.0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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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지자체-산업체, 지속가능한 전략은 ‘창업’

경상국립대는 국내 대학 최대 규모의 130개의 창업보육실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보육센터는 올해 10년 연속 최우수등급을 받았으며 교수창업으로 상장사 2개사(㈜아미코젠, ㈜나노) 발굴, 국내 프리랜서 플랫폼 1위 기업 크몽을 육성했다. 국내 최초 창업대학원을 개원(2005년, 전임교수 3명) 및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창업학 석사 345명을 배출하였다. 창업에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경영과 지식재산권에 대한 교육과 지원을 하고 있다. 일반대학원에서 기술경영학과와 지식재산융합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일자리가 그 무엇보다 필요한 시대 경상국립대는 창업으로 시대의 필요를 만들어내고 있다.편집자 주



◇지역혁신 청년 창업지원 기반 강화

경상국립대학교는 거점 국립대학교로서의 책무를 성실히 이행하고자 지역혁신 청년 창업지원 기반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공모한 창업중심대학사업에 선정됐다. 창업중심대학은 우수한 창업 인프라와 협업 네트워크를 갖춘 대학을 통해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 및 대학발(학생, 교원, 실험실) 창업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대표적인 창업지원 사업이다.

경상국립대는 5년간(2023년~2027년) 467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2500개의 창업기업 발굴, 50개 청년혁신기업과 5개 K-유니콘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창업성장단계별 창업지원사업을 운영하며 사업화 자금 지원, 창업역량 강화, 비즈니스모델 혁신과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중기부의 그린스타트업 타운 조성사업에 선정됐다. 그린스타트업 타운 조성사업은 스타트업 파크, 지식산업센터, 메이커스페이스 등 기존 창업지원 인프라들이 하나의 클러스터를 이룰 수 있도록 집적된 복합허브센터를 건립·지원하는 사업이다.

중기부는 올해부터 3년간 453억원을 투입 할 계획이며 경상국립대는 칠암캠퍼스의 부지 및 인프라를 활용해 낙후된 도심기능을 창업·벤처 중심으로 회복시키고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한 친환경 스타트업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 6월에는 교육부의 창업교육혁신선도대학사업(스카우트·SCOUT)에 부경대와 컨소시엄을 구성, 사업에 선정되는 등 낭보를 이어갔다. 스카우트 사업은 대학을 지역사회 창업교육의 중심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지역 대학 간 창업교육의 격차를 줄여 더 많은 창업 인재를 키우기 위해 기획됐다. 학생에 대한 창업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행 중인 대학이 그렇지 못한 대학을 도와 지역의 창업교육 기반을 상향 평준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동남권 스타트업 커뮤니티, 지역과 대학의 생존 비결

경상국립대가 창업교육과 지원사업에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배경은 ‘대학의 위기’와 깊은 관계가 있다. 창업교육과 창업지원은 학령인구 감소, 지역 경제 쇠퇴, 지방 소멸 위기 등 연쇄적으로 밀려드는 국가적인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학이 이러한 난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에는 불가능하다. 더욱이 창업은 서울이나 수도권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어, 지방 소재 대학이 창업으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정재우 창업지원단 단장은 “지방대가 수도권 대학과 비교해 창업교육과 지원사업에 불리하다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다. 1명의 사람을 교육하려면 마을이 필요하듯이 스타트업을 육성하려면 교육을 담당할 대학 뿐 아니라 자금지원, 기술지원, 공간지원 등을 하고 있는 창업 유관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이 학생에게 창업교육을 하고 졸업 후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졸업 후에도 교육과 자금, 기술, 공간을 지원 해 스타트업 육성에 대한 끈을 놓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상국립대는 진주의 한계를 벗어나 창원대, 부경대, 울산과학기술원 등 동남권 창업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대학 단위의 창업동아리 구성과 교육, 지원을 하는 전통적인 창업교육과 지원 프로세스에서 벗어나 동남권 대학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동아리를 모집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이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더 넓은 지역의 학생들과 경쟁을 하면서 창업에 대한 배움의 기회를 넓히고 다양한 지식을 쌓게 하려는 것이다.

대학의 연구성과를 활용하기 위해 실험실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연구해온 성과를 창업으로 연계,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육성하려는 것이다. 교수와 대학원생들은 실험실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의 연구성과인 논문이나 실험결과를 고객의 문제와 연결시켜 창업의 가능성을 탐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교수와 학생들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면서 지역사회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다시 창업교육의 기초를 다지다

창업복합 지원공간(그린스타트업 타운), 창업지원금(창업중심대학사업), 창업교육(창업교육혁신선도대학사업)으로 창업교육과 지원을 위한 삼박자를 모두 갖춘 경상국립대는 다시 기본에 충실하고자 한다.

대학에서 실시하는 창업교육에 관한 제도, 규정에 대한 개정은 물론 학생들에 대한 창업교육을 들여다 보고 더욱 수준 높은 교육을 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재학중이거나 졸업후 창업에 대한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그동안 진주시와 함께 노력해온 새로운 창업공간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업보육센터 인근 유휴부지를 활용해 창업과 아이디어 창출을 위한 창업 오피스 공유 공간을 구축하고자 한다. 창업 공간을 집적화하고, 창업보육, 실습·교육, 시험인증 등 활동 지원을 통해 창업기업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경상국립대는 2021년 11월 진주시와 협의체를 구성, 스타트업 그라운드란 창업공간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2년 진주시에서 15억원의 지원을 결정, 창업기업뿐만 아니라 경남진주강소연구개발특구의 연구소기업도 입주함으로써 기술창업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은 “경상국립대는 인문학과 공학, 경영학을 융합해 ‘경남정신과 연계된 담대한 창업생태계 조성’을 미래 발전 전략으로 삼고 있다. 진주를 창업 중심 도시, 경상국립대를 창업 중심대학으로 발전시키는 데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지역사회 모두의 역량을 결집해 전국의 창업 희망자들이 진주로, 경상국립대로 몰려드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낙후된 서부경남을 발전시키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지역 청년 인구 유출 창업으로 해결”

정재우 경상국립대 창업지원단장(칠암부총장·연구산학처장)

 

정재우 부총장 집무실 사진
정재우 부총장 

 



정재우 경상국립대 창업지원단장(칠암부총장·연구산학처장)은 창업중심 거점국립대인 경상국립대가 창업을 통해 지역의 인재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미래를 제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 “수도권 중심의 대학 서열화로 지역 청년이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면서 지역 인재가 1차적으로 유출된다”며 “이러한 1차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선 세계적인 수준의 지역대학을 육성하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어 지역의 학생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가는 2차 유출을 보완하기 위해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역산업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상국립대는 글로컬 대학 도전을 통해 밝혔듯이 우주항공방산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우주항공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대학을 만들어 지역의 인재 유출을 막는 것은 물론 외부 청년인구를 유입시키는 전략도 구상 중이다. 정 단장은 “진주가, 이 지역이 창업을 하면 성공하는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청년일자리 창출의 해결방안이라고 생각한다. 경상국립대와 진주시는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우수한 청년 인재들이 유입되고 지역과 대학이 상생 발전하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정 단장은 창업을 함에 있어서도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개척정신과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정신 힘주어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정부에서 다양한 창업 지원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자신 있게 도전하고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를 가지고 임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결국 미국 실리콘밸리의 혁신기업들의 성공도 혁신가들의 노력이 있어서 가능했다. 지역에서 창업을 꿈꾸는 청년이라면 끊임없이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청년들을 응원했다.

박성민기자


경상국립대 산학협력단 전경
 
경상국립대학교 창업중심대학 비전선포식에서 권순기총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경상국립대
경남그린스타트업타운조성 종합계획도.사진=경상국립대
경남 그린스타트업타운 구상도(칠암캠퍼스).사진=경상국립대
그린스타트업 복합허브센터 조감도.사진=경상국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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