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너무나 아름다운 도시, 진주
[기고]너무나 아름다운 도시, 진주
  • 경남일보
  • 승인 2023.09.0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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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구 수필가·전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허환구 수필가(전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변영로 선생은 남강의 도도한 물결을 굽어보며 의기 논개의 우국 충절을 ‘강낭콩꽃보다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하고 울분을 토했다. 그 남강 변에 펼쳐진 절경은 경이롭기 그지없다. 촉석공원의 역사적 가치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진주성을 지켜낸 장수들과 수많은 민초의 함성이 남강에 피 울음 되어 주구장창 절절하게 들려온다.

그 남강변에 세워진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의 한양 절충식 빼어난 자태는 세계적으로도 손색없는 예술품이다. 진주인들의 자긍심을 심어 주기에 충분하다. 만약에 이 자리에 고층아파트가 즐비하게 늘어섰다면 지금의 진주는 있을 리 만무하다. 예술회관의 마루에 올라 진주교, 천수교, 진양교. 뒤벼리 주변을 둘러보라.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를 본 적이 없구나’라고 감탄할 것이다. 거기다가 환상적인 야경은 관광 상품으로도 그저 그만이다. 프랑스 파리의 세느강변 못지않은 수려한 경관이지만, 볼거리와 즐길 공간 조성에 고민이 필요하다.

근래 진주는 상전벽해의 변화를 실감한다. 혁신도시가 정착되어 비약적으로 내실이 튼실해지고 항공 우주 산단까지 용트림하고 있다. 백년대계 진주 비전의 성공은 서부 경남의 지자체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광역행정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서 시작된다. 스마트 시대의 교통, 통신, 정서적 여건이 충족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풍부한 수자원, 웅장한 지리산, 항공 우주 산업의 비상, 남해안 다도해, 항노화 산업 등등, 시·군 간의 특성을 극대화한다면 상생 행정의 시너지 효과는 팽창할 것이다.

서부 경남의 숙원이었던 진주·수서 간 SRT 운행이 9월부터 개통되었다. KTX와 더불어 수도권과의 거리가 한나절로 좁혀졌으니 인적, 물적, 정보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다. 남부내륙고속철도까지 개통되면 행정 수요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이에 대비하는 원대한 마스터플랜을 구상해야 할 것이다.

1989년 문화예술회관 개관 당시, ‘진주 영화제’ 창설을 주장했다. 무위로 돌아갔지만, 부산 영화제를 보면 아쉬움이 짠하다. 멀리 보는 시민의 안목이 필요하다. 출향 진주인들은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착심을 갖고 있다. 고향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고향 일이라면 불원천리 마다하고 달려간다. 그 고향 발전을 지켜보는 재미를 어찌 말로 표현하겠나. 금세기 최고의 황금기를 맞이한 진주의 획기적인 도약을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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