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모 논설위원
거리에 오가는 시민들 중엔 손선풍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눈에 많이 띈다. 양산을 든 사람들도 더러 보인다. 하굣길 학생들은 연신 목에 흐르는 땀을 훔친다. 벌촛길에 나선 사람들도 많건만 햇볕은 여전히 칠팔월. 지나간 한더위에 조금도 덜하지 않다. 여름이 다시 왔느냐고 누군가에게 따지고 싶다. 지금이 9월이긴 한 거냐는 푸념도 나온다.
▶오늘이 백로 절기. 이슬에 흰 빛이 돌기 시작한다는 가을의 들머리다. 그런데도 더위는 떠날 줄을 모른다. 지난주 며칠 달아 질척이던 가을 장마가 물러간 뒤 한풀 꺾이긴 했다지만 한낮 기온은 전국이 대체로 30도를 웃돌고 있다. 지역에 따라선 밤중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밤 더위도 서성거린다. 88년만의 ‘9월 열대야’란다.
▶절기 요량으로 하마 신량(新凉)의 청상(淸桑)함을 느낄 때가 됐건만 왜 이리도 더딜까.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로 변했다더니 정말 그런가. 지난여름의 유별난 더위 때문에 더 성급히 기다려온 가을 아니었나. 그러나 맞닥뜨린 건 근래 보기 드물었던 9월 더위, 여름이 그대로다 이 초가을 더위는 언제까지 계속되나.
▶달력은 제비가 돌아가고 기러기가 날아온다는 계절이건만 생뚱맞은 9월 더위는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거라고 한다. 수은주가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혹서(酷暑)가 내주까지 버틸 전망이다. 근년 들어 부쩍 지구 기후 환경이 급변한다는 소릴 많이 듣게 되더니, 과연 그말이 옳은가. 은근히 불안한데 추석 물가까지 왕창 겹쳐 이래저래 땀나는 9월이다. 정재모 논설위원
▶오늘이 백로 절기. 이슬에 흰 빛이 돌기 시작한다는 가을의 들머리다. 그런데도 더위는 떠날 줄을 모른다. 지난주 며칠 달아 질척이던 가을 장마가 물러간 뒤 한풀 꺾이긴 했다지만 한낮 기온은 전국이 대체로 30도를 웃돌고 있다. 지역에 따라선 밤중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밤 더위도 서성거린다. 88년만의 ‘9월 열대야’란다.
▶절기 요량으로 하마 신량(新凉)의 청상(淸桑)함을 느낄 때가 됐건만 왜 이리도 더딜까.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로 변했다더니 정말 그런가. 지난여름의 유별난 더위 때문에 더 성급히 기다려온 가을 아니었나. 그러나 맞닥뜨린 건 근래 보기 드물었던 9월 더위, 여름이 그대로다 이 초가을 더위는 언제까지 계속되나.
▶달력은 제비가 돌아가고 기러기가 날아온다는 계절이건만 생뚱맞은 9월 더위는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거라고 한다. 수은주가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혹서(酷暑)가 내주까지 버틸 전망이다. 근년 들어 부쩍 지구 기후 환경이 급변한다는 소릴 많이 듣게 되더니, 과연 그말이 옳은가. 은근히 불안한데 추석 물가까지 왕창 겹쳐 이래저래 땀나는 9월이다. 정재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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