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행복지수와 청렴
[경일춘추]행복지수와 청렴
  • 경남일보
  • 승인 2023.09.0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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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미 노량초등학교 교장
이연미 노량초등학교 교장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2022세계 행복보고서’에서 국가들의 ‘행복지수’와 ‘부패인식 지수’가 거의 일치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행복지수 국가별 순위와 점수를 보면 1위는 핀란드(7.84점), 2위 덴마크(7.62점), 3위 스위스(7.57점), 4위 아이슬란드(7.55점)이다. 우리나라는 62위로 5.85점, 한국의 행복지수가 146개국 중 59번째다. 선진국 대부분은 30위 이내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지만 우리는 하위에 속한다.

행복지수 산출에서 지표는 1인당 국내총생산, 사회적지지, 기대수명, 삶에서의 선택 자유, 관용, 부패인식 6가지이다.

국가청렴도를 가늠하는 부패인식지수는 공공부문 및 정치부문에 존재하는 부패정도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국제 투명성기구는 청렴도 70점대를 ‘사회가 전반적으로 투명한 상태’, 50점대는 ‘절대부패로부터 벗어난 정도’로 평가한다.

2022년 우리나라의 부패지수는 180개국 중 63점으로 31위로 나타났다.

부패인식지수는 공공 부분이 부패에 대한 전문가와 기업인의 인식을 반영해 100점 만점으로 원천 자료 13개 점수를 환산하므로 국가들의 부패인식 지수와 행복지수는 일치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행복지수’와 ‘부패인식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이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연구와 통계를 바탕으로 봤을 때 덴마크로 나타났다. 덴마크 출신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말레네 뤼달의 ‘덴마크 사람들 처럼’은 덴마크의 비결로 ‘휘게(hygge)를 충분히 즐겨라’이다. ‘휘게’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여유로운 시간과 아늑한 분위기를 말한다. 그들의 별명은 ‘해피 데니쉬’이며 그 바탕에는 신뢰를 든다.

행복이 가능한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토대 중에 하나가 바로 신뢰라는 것이다. 사람과의 신뢰, 정부와 기관에 대한 신뢰이다. 신뢰가 높다는 것은 바로 부패가 없다는 것과 직결되고, 청렴은 곧 신뢰의 핵심이 된다는 것이다. 덴마크 국민들이 행복한 이유는 사회 시스템이 아닌 공동체의 청렴한 가치관과 태도에서 찾는다고 한다.

결국 행복지수와 청렴이라는 가치는 부패한 사회구조나 개인적인 문제로 탓할 수 만은 없는 것 같다. 이는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핵심 가치이기 때문이다. 언제 어느 곳에서든 ‘우리’의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가지고 한목소리를 내면서 서로를 믿을 수 있는 청렴한 사회구조를 만들어 갈 때 경남도민의 행복지수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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