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모든 것은 기본에서 갈라진다
[경일칼럼]모든 것은 기본에서 갈라진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09.11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 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 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올 여름은 기상 관측상 가장 더운 여름이자 집중 폭우로 인한 지독한 여름 이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자연을 바꾸어 놓을 수는 없는 것이다. 더위를 멈추게 할 수도, 비를 멈추게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자연에 순응 하면서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순리다. 올 여름 우리가 겪은 찜통 더위는 올 여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계속 진행형 이라는 것이 더 큰 충격이다. 지금 우리의 지구가 심상치 않다. 지구가 열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지구의 온도가 매년 조금씩 오르고 있다. 올여름 7월 지구의 월평균 온도는 사상 처음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았다. 2015년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200여 나라가 가입한 파리협정은 지구의 연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말이다. 온도 1.5도 상승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 된다. 쉽게 예를 들어보자. 인간의 정상 체온은 대략 섭씨 36.5도다. 만약 체온이 이보다 1.5도가 더 높아지면 어떻게 될까? 아이를 키워본 사람은 잘 알 것이다. 체온이 섭씨 38도가 되면 난리가 난다.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두통은 정말 참기 힘든 왕고통이 된다. 우리 몸의 기본은 정상 체온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병원에 가면 제일 먼저 체온부터 체크하는 것이다. 정상 체온에서 벗어 나면 다른 여러 질병들이 발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게 된다. 인류의 미래는 환경이다. 환경을 파괴하면 우리 인류도 무너진다. 우리 인간들이 저지른 환경 파괴는 결국 우리 인간들이 벌을 받게 된다. 환경 만큼은 세계인이 합심해 지구를 청정하게 살려야 한다. 그래야 세계 인류의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된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혹독한 여름은 지나갔지만 올 여름 같이 일기가 불순할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가를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 했다.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국민여가활동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TV 시청이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참여한 여가 활동으로 61.4%를 차지 했다. 필자의 하루 일과를 분석해 봐도 TV 시청이 많은 시간을 차지함을 알 수 있다.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면 TV부터 먼저 켠다. 혹자들은 TV를 바보상자라고 말을 하곤 하지만 TV는 우리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제2의 동반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세상의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게해 준다. TV 프로 선호도를 말할때 여자는 드라마를, 남자는 스포츠 경기를 선호한다는 속설이 있지만 현대사회는 여자도 스포츠를 많이 즐긴디. 필자는 TV 프로중 스포츠 경기를 즐겨 본다. 많은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하지만 스포츠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 스포츠 빅4(축구 야구 농구 배구)도 좋아 하지만 올 여름에는 ‘PBA 팀리그’에 푹 빠져 보냈다. 정말 스릴이 넘치고 너무 재미있게 봤다. 스포츠는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니라고 말을 한다. 정말 그렇다. 매치 포인트에서 작은 하나의 실수로 상대팀에게 매치 포인틀 넘겨 주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스포츠 경기를 보면 고난도의 테크닉에 의해 승부가 갈라 지는 것 보다 아주 간단하고 쉬운 평범한 것에서 승부가 갈라 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바로 기본기에서 갈라진다. 기초 공사가 부실한 집짓기는 사상누각이 되고 기본기가 갖춰지지 않은 스포츠는 패배를 자초하게 된다. 손흥민도 기본기 훈련만 7년을 했다. 비단 스포츠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도 기본에서 갈라진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전부 네 탓만 있고 내 탓은 없다. 잘못을 저질러도 끝까지 우기고 남 탓만 한다. 이제 기본으로 돌아가자. 논어 학이편에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는 말이 나온다. 기본이 서면 길이 생긴다는 뜻이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되고 기본에서 갈라진다. 기본으로 가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