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G20의 위상과 비전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G20의 위상과 비전
  • 경남일보
  • 승인 2023.09.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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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 G20 정상회의는 인간 중심의 포용적 개발의 새로운 길을 개척할 것입니다.…강력하고 지속 가능하며 포용적이며 균형 잡힌 성장을 포함한 세계 사회의 주요 관심사를 다루는 ‘하나의 지구’, ‘하나의 가족’ 그리고 ‘하나의 미래’에 관한 세션의 의장직을 맡게 될 것입니다. G20 정상들은 ‘하나의 가족’처럼 지속가능하고 공평한 ‘하나의 미래’, 더 건강한 ‘하나의 지구’를 위한 공동 비전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지난 9월 9일부터 10일까지 인도 뉴델리의 상징인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18차 G20 정상회의에서 슈리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한 인사말의 일부다.

G20의 문자적 의미는 ‘Group of 20’으로, 선진 7개국 정상회담(G7)과 유럽연합(EU) 의장국 그리고 신흥시장 12개국 등 세계 주요 20개국을 회원으로 하는 국제기구이다. 1999년 9월에 개최된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G7과 신흥시장이 참여하는 기구를 만드는 데 합의하여 같은 해 12월에 창설됐다. 회원국은 미국·프랑스·영국·독일·일본·이탈리아·캐나다 등 G7에 속한 7개국과 유럽연합 의장국에 한국을 비롯한 아르헨티나·오스트레일리아·브라질·중국·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남아프리카공화국·튀르키예를 포함하는 신흥시장 12개국을 더한 20개국이다. 유럽연합 의장국이 G7에 속할 경우에는 19개국이 된다.

1999년 12월 독일에서 첫 회의가 열린 이래 매년 정기적으로 회원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회담하다가, 2007년 글로벌 경제·금융위기를 계기로 국가·정부 수반급으로 격상됐고, 2009년에는 ‘국제경제협력을 위한 프리미엄 포럼’으로 지정됐다. 회의의 주요 내용은 국제금융의 현안이나 특정 지역의 경제위기 재발 방지책, 선진국과 신흥시장 간의 협력체제 구축 등이며, IMF·세계은행(IBRD)·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가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한다.

종전에는 G7이 대개 1년에 한 차례 정상회의를 열어 세계의 경제 문제를 논의했으나, 1997년 아시아의 외환위기를 맞아 선진 7개국의 협력만으로는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한계에 부딪쳤고, 정치적·경제적으로 성장한 신흥국들이 포함되지 않아 대표성이 결여된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IMF 회원국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20개국들의 협의체가 G20이다. G20 국가의 총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며, 20개국의 국내총생산(GDP)는 전 세계의 90%에 이르며, 전 세계 교역량의 80%가 이들 20개국을 통해 이루어질 정도로 세계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G20 정상회의는 매년 순회 의장국의 주도하에 개최된다. 이번 제18차 G20 정상회의가 인도에서 개최된 것은 인도가 2022년 12월 1일부터 2023년 11월 30일까지 G20 의장국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G20은 처음에 광범위한 거시 경제 문제에 주로 초점을 맞췄지만, 그 이후로 무역, 지속 가능한 개발, 건강, 농업, 에너지, 환경, 기후 변화, 그리고 반부패를 포함한 아시아 간의 의제로 확장됐다. 별도의 사무국은 없으며, 의장국이 1년간 사무국 역할을 한다. 제5차 G20 정상회의는 2010년 11월 한국의 서울에서 개최된 바 있다.

이번 G2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대한 지지를 지속적으로 호소했다고 한다. 특히 인도 방문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회담하며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한 이탈리아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로마)는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와 함께 ‘엑스포 신청 경쟁국’이다. 정부는 한·사우디 간 2차 투표로 끌고 간 뒤, 이탈리아의 1차 지지표를 최대한 끌어 모으는 전략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탈리아가 내년 G7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사 입장 국 간 단합이 중요한 시점에서 한국이 앞으로도 계속 G7에 참여해 회원국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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