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차량용 요소수 사재기 확산
“혹시나…” 차량용 요소수 사재기 확산
  • 박철홍
  • 승인 2023.09.12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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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일부 비료업체에 요소 수출 중단 지시
2년 전 품절대란 경험한 운전자들 예비분 확보
일부 주유소는 1인당 구매한도 제한 하기도
차량용 요소수 사재기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요소수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2년전 차량용 요소수 품절 대란을 경험한 운전자들은 불안감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7일 중국 정부가 일부 비료업체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다. 이후 공급업체가 물량을 풀지 않거나 주유소와 대형마트에서 판매를 제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오전 진주 상평동에 위치한 주유소를 찾아 요소수 2통을 구입한 SUV 운전자 심 모씨는 “2년 전에 요소수가 없어서 주위에서 모두 난리였다”며 “아직 걱정은 없지만 품절대란을 대비해 아침부터 이곳저곳 주유소를 찾아다니며 최대한 많이 확보해 놓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소수를 구매한 택배 운전기사 배 모씨는 “2년 전에 아주 힘들었다. 생계가 걸려있다 보니 운행을 중단할 수 없어서 1만원대이던 요소수를 9∼10만원을 주고 샀었다”고 말했다.

이 주유소 관계자는 “지난 7일 뉴스를 보고 오후 10시께 한 번에 10ℓ짜리 요소수 6통을 사 가는 사람도 있었다”며 “한 사람이 한꺼번에 많이 사 갈 것을 우려해 어제부터 한사람당 2통으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요소수는 경유차 배기가스 저감장치에 쓰이는 촉매제로 요소수가 부족하면 현재 운행 중인 대부분 경유차는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지난 2021년 중국이 석탄과 석탄에서 생산되는 요소의 수출을 제한하자 국내에서 일시적으로 차량용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2년 전처럼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2년 전 품귀 사태를 경험한 만큼 정부가 충분한 물량을 비축해두지 않았겠냐고 보고 있다.

이날 환경부는 국내 차량용 요소수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재차 밝혔다.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환경부는 11일 기준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요소수 재고를 공개한 3103개 주유소 가운데 97%(3014개)에 요소수 재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 차량용 요소 재고량이 공공 비축분과 민간 보유분을 합쳐 60일 치 이상이고 이달에도 추가 수입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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