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칼럼]‘흥청망청’ 흥興해도 청년, 망望해도 청년
[여성칼럼]‘흥청망청’ 흥興해도 청년, 망望해도 청년
  • 경남일보
  • 승인 2023.09.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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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정 진주YWCA 사무총장
 
고명정 진주YWCA 사무총장



청춘의 특권이니, 흥하든 망하든 도전해보라며 청년세대에 말할 수 있으려면 그만한 사회안전망과 든든한 지원이 있어야할 것이다.

청년들은 돈도 없지만 사회적 자본이 없다. 자주 거론되는 ‘지역소멸’을 말하기 전에 우리 곁에 있는 청년을 보자. 우리 지역 품격과 인프라가 청년 세대가 정주할만한 매력과 눈높이를 갖추고 있는가?

지역공동체 지속성을 가늠할 지표가짓수는 영역별로 많을 것이고 여러 경우의 수를 통합적으로 짚어야할 것이다. 청년 인구 정주율 향상을 위한 정책이 없는 지자체는 없을 것이다. 올해 1월 운영을 시작한 ‘진주시 청년 온라인 플랫폼’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듯이 진주의 청년정책 또한 영역별로 부족함 없는 외형을 갖추고 있다.

대다수 지자체는 ‘청년이 일하고 즐기며 머물고 싶은 도시’와 같이 엇비슷한 슬로건과 비전을 설정하고 있다. 진주시는 청년일터(일자리), 청년삶터(청년복지), 청년놀이터(청년문화), 청년나눔터(정책소통)을 주요 갈래로 하여 4개 분야, 5개 사업, 국·도·시비 등 예산 178억 원의 정량적인 측면의 청년정책을 확인할 수 있다. 청년인구가 적지 않은 진주시 (청년인구 8만 7906명, 2023년 6월 30일 기준, 청년온라인플랫폼)는 청년 기본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청년정책위원회와 청년네트워크 구성, 청년정책 5개년 기본계획의 로드맵을 그리고 청년친화도시의 면모를 다져가고 있다.

정책을 풀어내는 방식이 지원사업 사냥(?)에 특화된 개인적 역량으로 시작되고 평가되는 것이면 청년문화 활성화와 연대에 좋은 결과가 날 수 없다. 공모사업의 형태로 하더라도 청년과 지역의 연결성, 청년 간 네트워크 형성을 담보로 하고 지역과 청년이 함께 공동체로 활성화될 접점에 대한 고민이 녹아들어야할 것이다.

정책의 줄기와 허브를 찾아온 청년들이 묻는다. ‘그 청년정책, 저도 포함되나요?’ 사업은 있는데 청년의 삶의 질 향상에 체감이 약한 것인가. 지원은 있는데 지역의 주류문화와 청년문화가 맞닿은 지점이 부족한 것인가. 지역커뮤니티가 신선한 자극의 젊은 에너지와 서로 통하고 있는가. 청년들의 감각적인 반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다보면 당사자 이야기를 담은 정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흥청망청’은 한국YWCA연합회가 100주년을 맞아 청년들이 사회에 만연해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돕는 프로젝트로, ‘흥興해도 청년, 망興해도 청년’의 줄임말이다. ‘흥청망청’ 기금에 응모한 청년 프로젝트의 면면을 들여다보자. 

“사회적 약자 어린이, 여성, 노인 등 취약계층을 돌보는 이야기, 청년, 청소년들의 모임을 통한 공동체 활성화, 문화다양성과 차별,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가 주를 이루었다. 특히 기후위기에 대한 청년들의 고민이 담긴 프로젝트가 가장 많았는데 다양한 주제의 생태환경과 기후위기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과 문제의식, 우려를 엿볼 수 있다.”(한국YWCA 2022년 5~6월 기획기사 중)

청년들은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가치 지향적이며 개성강한 독자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살아간다. 청년들이 마상(마음의 상처)을 입지 않도록 그들의 생략되고 편집된 말의 속내를 살피는 감수성이 필요하다.

진주시는 이미 여성친화, 고령친화, 아동친화도시로 지정을 받았다. 모든 세대가 함께 고른 풍요로움을 누리는 도시환경이 만들어지는 방향으로 청년친화도시 또한 그리 조성돼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토요일, 9월 16일은 청년의 날이다. 청년기본법에 근거해 2020년에 제정한 법정기념일(매년 셋째 주 토요일)이다. 청년의 날이 있는 이번 주말, 전국 생활문화 축제가 진주에서 열린다. ‘청춘광장’ ‘일상, 공감한데이’ ‘인生文컷 리퀘스트’ 등 청춘들의 생활문화를 뽐내고 지역사회와 교감할 참신한 기획과 연결점들이 보인다. 축제의 한 꼭지로서가 아니라 청춘의 일상과 생각이 묻고 지역이 응답하는 현장에 같이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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