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농작물 병해충 방제, 드론으로 하는 시대
[농업이야기]농작물 병해충 방제, 드론으로 하는 시대
  • 경남일보
  • 승인 2023.09.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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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우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연구협력담당
무더운 여름 푸른 들녘에서 윙윙 소리와 함께 방제드론이 무논 위를 날아다니며 농약을 살포하는 것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농촌에서의 모습이다.

드론은 영상촬영, 매핑(지도제작, 토목 등), 원격탐사 분야 등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농업분야에서는 병해충 방제, 작물파종, 비료살포 등에 이용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농업용 드론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7.5억 달러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18% 이상 성장해 17.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농촌경제연구원)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된다.

국내 농업용 드론은 병해충 방제에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2015년 첫 출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기종이 개발돼 2022년 기준 2156대가 전국적으로 보급으며, 영농현장에서 농부를 대신해 농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이와 같은 농업용 드론산업의 꾸준한 성장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2023년 외국인 근로자의 배정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인 3만8418명(농림축산식품부)에 이르는 등 농업·농촌의 급격한 인구소멸, 악성노동 기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농업용 자동화 기계에 대한 관심과 수요 증가이다. 특히 병해충 방제용 드론은 기존의 무인헬기나 차량용 광역방제기에 비해 구입단가가 현저히 낮고, 농가에서 원하는 때와 장소에 크게 구애 받지 않아 편리하다.

또한 드론에는 최첨단 자율방제, 자동 이착륙, RTK(초정밀 측위) GPS, 레이더, 카메라 등의 기능을 탑재해 최적화된 자동 방재가 큰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초기방제 드론은 병해충방제 목적으로 많이 거론되고 있는 무인헬기에 비해 하향풍(프로펠러에서 발생하는 바람)이 약해 약제가 작물의 아랫부분이나 잎 뒷면까지 부착되기가 어려워 방제효과가 낮을 것이라는 우려를 받아왔으나, 현재는 방제 드론의 대형화에 따른 강한 하향풍과 살포 노즐의 발전, 항공방제용 농약 개발 등으로 방제효과에 대한 농민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

그럼 농업용 드론의 발전은 어디까지일까? 방제드론 초기모델은 비행 속도, 분사너비·높이 등 기본적인 자동방제 미션을 수행다면, 현재모델은 RTK GPS, 카메라, 소프트웨어의 향상 등으로 매핑, 초정밀 자동방제가 가능하게 됐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는 카메라보다 더 고도화된 특수센서가 부착 논밭작물, 과수 등의 생체량, 엽색 등의 과학적 생육정보를 취득 생육상태에 따라 살포량을 달리하는 작물 맞춤형 스마트 방제 기능이 개발될 것이다. 농업용 드론은 농촌 하늘을 날아다니는 농기계에서 미래 노지 스마트팜의 농작물관리로봇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남진우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연구협력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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