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는 멸종위기 2급 ‘화경버섯’을 국내 최초로 렌즈에 담았다.
13일 지리산 사진작가 김종관씨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1시께 지리산 화개골의 한 특정지역에서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는 화경버섯을 촬영했다.
김 씨는 지난 2015년 5∼6개체의 화경버섯을 화개골에서 처음 발견해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제보한 주인공이다. 당시 이 제보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화경버섯이 지리산에서 자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김씨는 자생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밤 산행을 해 빛을 내는 화경버섯을 찾아내 사진을 찍었다.
김씨는 “어두운 밤에 연초록 빛을 내는 버섯이 너무 아름다웠다”면서 “빛을 내는 버섯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항암물질 등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화경버섯은 밤에 보면 푸른빛을 낸다고 해 붙인 이름이다. 형광물질을 갖고 있어서 밤이 되면 아름답게 빛을 나는데 곤충을 주위로 모아 포자를 묻혀 퍼트리게 하도록 진화한 것이다.
특히 나무를 분해하는 섬유질 분해 효소가 많아서 먹으면 사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릴 때는 표고버섯과 비슷하고 다 자라면 느타리버섯을 닮아 외국에서는 버섯 중독사고를 많이 유발한다. 주로 서어나무에서 자라는데 개체수가 격감해 2012년 5월 31일 고등균류 중 처음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됐다.
최창민기자·사진=하동군 김종관씨 지리산에 군락을 이루고 자생하는 화경버섯. 지리산에 군락을 이루고 자생하는 화경버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