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지구가 끓는 시대, 폭염적응력을 높여야 한다.
[경일춘추]지구가 끓는 시대, 폭염적응력을 높여야 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09.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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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창원대학교 교수
 
 

세계 어느 곳에 살더라도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기후위기 등을 체감하는 시대이다. 지난 7월 27일 유엔(UN) 안토니우 쿠테흐스 사무총장도 “지구온난화 시대(The era of global warming)는 끝나고, 이제 지구가 끓는 시대(The era of global boiling)가 시작됐다”라는 경고 메시지와 기후위기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필자는 열용량이 큰 콘크리트, 아스팔트 등으로 덮인 구조물로 뒤덮인 도심이 인근 교외지역보다 태양열로 쉽게 달궈지고, 수송수단의 연소열로 2~3 도 정도 높은 온도를 형성하는 도시열섬(Urban Heat Island) 현상에 관한 연구를 오랫동안 진행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드론에 열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한 장비를 이용해 고층건물 밀집지역, 상업지역 등의 폭염 취약성과 보행자 관점에서의 열적 스트레스를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도시기후 연구자로서 더욱 심화되는 폭염 속에서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야 할 몇 가지의 정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폭염, 폭우, 한파, 가뭄 등 이상기후현상으로 인한 자연재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국가 및 지방정부 차원에서 기후위기 취약계층에 대한 세밀하고, 지속적인 실태조사와 관련 대책 마련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의료취약지역 내 거주하는 고령자, 열악한 근무 및 생활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두 번째로 도시지역과 농산어촌지역 등 물리적인 공간특성에 따른 폭염 취약성을 진단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제도적 대안 마련도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면, 차열성능을 갖춘 포장재 적용 기준 마련 및 지원, 단독주택, 공동주택, 공장, 상가 등 건축물 유형별 도시열섬폭염적응형 공간 개선·조성 가이드라인 마련 등도 가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폭염에 취약한 산업·업종을 중심으로 사전 피해예방, 또는 최소화를 위한 기술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면, 가축들이 열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축산업에 큰 피해를 미칠 수 있다. 실제, 미국의 한 연구진은 돼지들이 폭염으로 인한 열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축사에서 사용하는 냉각 패드를 개발하였다. 이처럼, 실제 현장에 필요한 기술개발을 산·학·연이 공동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진행하고, 이를 현장에 보급하는 것을 정부와 지자체가 보조하는 정책 등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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