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미 노량초등학교 교장

필자의 학교는 2022년부터 경남도교육청 청렴교육 중점학교를 추진하고 있다. 처음에는 별개의 업무를 더 해야 하는 생각 때문인지 모두들 좋아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아이들이 청렴을 다짐하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잇을 나무에 붙이고 청렴공연관람 및 청렴부채만들기, 편지쓰기, 만화그리기, 청렴골든벨, 표어, UCC제작을 하면서 청렴의 6대 덕목인 정직, 절제, 책임, 공정, 배려, 약속을 실천하는 문화가 형성됐다.
우리의 내일은 한 사람의 내면에서 시작한 변화가 모두의 변화로 이어질 때 달라질 수 있다. 넛지(Nudge)는 ‘옆구리를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라는 의미가 있다. 미국 시카고대학교 리처드 탈러 교수가 주장한 이론으로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뜻한다.
우리는 학습전문가다. 교육과정을 통해 어릴 때부터 청렴을 제대로 가르친다면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청렴 습관을 갖게 되고 습관들이 모여서 청렴 문화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2022년도 국민권익위가 발표한 행정기관·공직유관단체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경남도교육청은 종합청렴도는 1등급, 청렴체감도 2등급, 청렴노력도 2등급으로 나타났다. 종합청렴도가 1등급으로 상승했다는 것은 많이 발전하고 개선된 것들이 많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자만해서도 안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일선 학교에서부터 경남도교육청의 청렴정책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청렴문화 확산에 이바지하는 것도 매우 좋은 실천 방안일 것이다. 미래 세대가 배우고 실천할 청렴의 가치를 정립하고 일상에 청렴의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청렴교육의 본질이다.
교육을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들 한다. 이는 교육이 현재 상태에 머물지 않고 먼 앞날을 내다보며 설계해야함을 강조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내일을 예측하고 미래 세대가 행복지수를 높여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청렴교육의 방향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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