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딸기 영양관리, 양액처방에서부터 시작
[농업이야기]딸기 영양관리, 양액처방에서부터 시작
  • 경남일보
  • 승인 2023.09.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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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희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마냥 더운 날이 지속될 것 같았는데, 이제는 제법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기운이 조금씩 느껴지는 9월이다.

말이 살찐다고 하는 가을이 다가오는 이즈음이 딸기 재배 농가에서는 가장 바쁜 시기가 아닌가 한다. 딸기는 생장점이 평균온도 25도의 상대적 저온과 13시간 전후의 단일을 경과하게 되면 꽃눈으로 변하는데 이를 꽃눈 분화라고 한다. 꽃눈 분화가 이루어진 때가 바로 딸기 묘 정식 시기로, 경남에서는 대략 9월 중순쯤에 완료가 된다. 이때가 되면 농가에서는 딸기묘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등 정식 준비 작업으로 바쁜 땀을 흘리게 된다.

현재 딸기재배 방식은 토양에 심는 토경재배 방식과 인공적으로 만든 흙(배지)을 사용해 양액을 공급해 재배하는 수경재배 방식이 있다. 수경재배는 작물이 필요한 필수양분을 녹인 양액을 공급하는 집약적 비료 사용 방식으로 토양전염성 병해나 양수분에 의한 작물 생육조절, 그리고 낮은 자세로 인한 악성 노동의 개선 등 토경재배에서 나타나는 여러 문제점이 크게 해소된다. 2002년 5ha에 불과했던 경남의 딸기 수경재배 면적이 21년 900ha 가까이 확대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수경재배 농가에서는 딸기 정식 전에 작물에 공급 할 양액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양액 처방이다. 딸기 수경재배에 있어 생육에 적합한 안정적 환경관리와 더불어 작물에 따른 생육 시기별 양액관리 기술이 중요한데, 이런 양액 관리 기술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 작물 최적의 양액 처방이 아닌가 한다.

농가는 양액처방전을 받기 위해 지하수의 성분 분석을 의뢰하고, 농업기술원에서는 이를 토대로 양액처방전을 작성 발급한다. 처방전 작성에는 시간과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며, 민간업체 위탁 시에는 비용이 발생해 수경재배 농가에서는 애로사항으로 작용하였다.

이에 경남농업기술원은 2000년 초부터 양액처방 프로그램을 개발해 도내 딸기 농가에 양액 처방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매년 800여건에 달하는 딸기 양액처방전이 농업기술원에서 처방되고 있는데, 이는 도내 딸기 수경재배 농가의 약 42%를 차지한다. 또한 딸기 육묘용, 재배용, 관비재배용 등 생육단계 및 재배방법별 배양액을 개발해 보다 과학적이고 세심한 양액관리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경남은 전국의 약 41% 규모인 2496ha의 재배면적과 6만9000t의 딸기를 생산하는 전국 최대의 딸기 주산지이자, 시설재배 선진지역이다. IT 등 전문성을 탑재한 젊은 농부의 증가, 수많은 정보와 지식의 공유, 자본으로 무장한 새로운 세력의 등장은 앞으로 경남 수경재배 영역을 더욱 더 확대 성장시킬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빠르고 정확한 양액 처방이 경남 도내 농가에게 보급될 수 있도록 농업기술원은 노력 중이다. 딸기가 흡수할 최적의 양액처방전을 작성하다보니, 벌써 달콤한 딸기의 향이 코끝에 스치는 듯하다. 성급하게 그려본다. 충실히 영양분을 섭취한 탐스럽고 빨간 딸기를..

정경희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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