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 은둔형 외톨이, 개인만의 문제 일까?
[대학생기자] 은둔형 외톨이, 개인만의 문제 일까?
  • 김지민 대학생기자
  • 승인 2023.09.20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년층 등 외톨이 비율 증가세
경제적·대인관계 등 원인 다양
편견 버리고 각종 지원책 필요
최근 흉기 난동 사고의 주동자들이 은둔형 외톨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관한 관심이 커졌다. 은둔형 외톨이란 6개월 이상 칩거를 하며 사회 활동하지 않는 이들을 말한다. 은둔형 외톨이 문제는 코로나 이후부터 쭉 대두되고 있던 문제였다. 국무조정실에서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만 19~34세 청년 가구원을 포함한 1만 5000가구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특별한 이유 없이 집에 있다고 응답한 은둔형 청년의 비율은 2.4%라고 밝혔다. 이를 국내 청년 인구에 대입하면 약 24만 4000명이 은둔형 외톨이라는 것이다.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5%가 ‘취업의 어려움’을 은둔의 가장 큰 이유로 뽑았다. 또 서울시에서 2022년에 만 19세~39세 청년 5221가구 및 5513명을 대상으로 벌인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45.5%가 은둔의 원인을 ‘실직 혹은 취업의 어려움’으로 응답했다. 취업과 연애, 결혼, 육아 등을 포기한 ‘N포 세대’, 독립하지 않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 일할 의지가 없는 청년 구직자를 영어로 표현한 ‘니트족’ (NEET: Not in Employment or Training) 등은 청년들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단어들이다.

현재 청년들은 사회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경제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취업 과정에서의 반복적인 실패와 과도한 경쟁이 은둔형 외톨이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그 밖의 원인은 ‘인간관계에서의 어려움’이다. 국무조정실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인간관계의 어려움’으로 은둔형 외톨이가 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10%, 서울시에서 실시한 통계에서는 40.3%다. 또 은둔형 외톨이가 된 계기를 보면 대부분 관계 속에서 받은 상처가 큰 것을 알 수 있다. 학교 및 사회생활이 어려움이 30.7%, 따돌림과 괴롭힘 등의 경험이 21%, 가족과의 갈등이 19.3%다. 학교나 직장에서 받은 상처나 트라우마로 인해 밖을 나가지 않는 예도 있지만, 가정이 건강하지 못해 가정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예도 있다. 가족과의 단절, 혹은 분리로 인해 청년 은둔을 넘어서 청년 고독사도 요새 늘어나는 추세다.

은둔형 외톨이, 특히 은둔형 청년 문제는 더 이상 외면해서 안 된다. 현재 일본은 이들을 부양하느라 은퇴 자금을 모으지 못한 부모들의 가정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그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8050세대’라는 용어다. 80대의 부모가 50대의 자녀를 부양한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가족 전체가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은둔형 청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은둔형 청년의 원인이 되었던 취업 부분과 심리적인 부분을 각각 나눠서 도움을 줘야 한다.

요즘 은둔 청년들에 주목하면서 각 지자체가 조례들을 만들고 있다. 이것만으로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은둔형 청년이 게으르고, 현실을 회피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김지민 대학생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정만석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