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 고물가 시대 알뜰 데이트 ‘눈길’
[대학생기자] 고물가 시대 알뜰 데이트 ‘눈길’
  • 김세은 대학생기자
  • 승인 2023.09.20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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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외식비 상승…부담 늘어
중고거래·무료이벤트 등 활용
데이트 비용 줄이기 안간힘
“영화 보러 갈래요?”라는 말도 쉽게 꺼내기 힘든 요즘이다.

한때는 극장 데이트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데이트’로 여겨지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물가가 급등하면서 영화표 가격이 높아지자, 젊은 연인들은 영화 한 편을 같이 보는 것마저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롯데시네마·메가박스·CGV와 같은 복합상영관들의 경우, 일반 시간대 기준 일반 2D 영화의 성인 가격은 주중에는 1만 4000원, 주말에는 1만 5000원이다. 코로나19 이전보다 3000원 정도 오른 셈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식사 한 끼에 커피 한 잔까지 함께 하고 나면 지갑 사정은 넉넉지 않다. 최근 식자재 가격 인상, 임대료 및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외식비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제 인스타그램에서 ‘데이트 맛집’으로 사랑받는 식당에서는 1만원이 안 넘는 메뉴를 찾기가 더 힘들다. 게다가 국내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 한 잔의 가격은 대략 4000원에서 6000원이다. 밥이랑 커피만 사 먹어도 인당 2만원은 훌쩍 넘는 셈이다. 2023년의 최저시급이 9620원임을 감안했을 때,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들에게는 턱없이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대학생 강 모 씨는 “SNS에서 유행하는 식품이나 장소 등의 가격이 점점 오르면서 소소하게 데이트하고 싶어도 금액은 비싸서 속상하다”고 말했고 대학생 정 모 씨는 “데이트 비용을 아끼려고 외식 대신 집에서 요리해 먹지만, 그마저도 식재료 비용이 꽤 나가서 제대로 해 먹으려고 하면 부담스러웠던 적이 몇 번 있었다”며 하소연했다.

이처럼 고물가 시대에 대학생들의 데이트는 더욱 어려워졌지만, 저마다의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해나가고 있었다. 대학생 강 모 씨는 영화표를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 등 인터넷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사용하지 않은 영화표를 저렴하게 구매한다고 한다. 프랜차이즈 음식점의 기프티콘 또한 ‘팔라고’, ‘니콘내콘’, ‘기프티스타’ 등의 기프티콘 거래 앱을 통해 싸게 구해왔다. 이처럼 고물가 시대 생활비를 절감하기 위해 기프티콘을 활용하는 것을 ‘기프테크’라고 한다. 판매자는 사용하지 않는 기프티콘을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현금화할 수 있고, 구매자는 원가보다 최소 10%에서 20% 정도 더 싼 가격에 원하는 기프티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대학생 허 모 씨는 SNS를 활용한 방법으로 공짜 데이트를 즐긴다고 한다. 가고 싶었던 숙소의 인스타그램 이벤트에 참여해 무료로 숙박하거나, 블로그 체험단 모집에 선정되어 맛집을 다녀오기도 한다. 체험단으로 선정되면 공짜로 상품을 제공받고, 이에 대한 후기를 SNS에 올리기만 하면 끝이다. 이처럼 SNS 체험단은 SNS 사용에 최적화된 대학생들에게 데이트 비용을 아끼기 위한 방법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그 밖에도 한 달 데이트 예산을 계획하거나, 데이트 통장을 개설해 함께 관리하는 방법도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토스뱅크는 지난 8월 3일 부부나 연인들을 위한 커플통장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물가 폭등 시대, 데이트 비용을 절약할 방법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사랑을 놓치지 않는 청년들의 노고가 두드러지고 있다.

김세은 대학생기자

 
부산, 경상지역 블로그 체험단 모집 공고. 고물가 시대가 계속되면서 데이트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대학생들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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