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어선이 버린 폐기물에 어선이 위험
[사설]어선이 버린 폐기물에 어선이 위험
  • 경남일보
  • 승인 2023.09.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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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연안의 소형어선 운항 중 스크루가 폐그물 같은 폐기물이나 온갖 부유물에 걸려 선박 파손과 운항이 멈추는 위험 사고가 잦다고 한다. 지난 3일 오전 4시께 거제시 일운면 지심도 해상에서 9t급 낚시어선의 50대 선장이 다른 9t급 낚시어선에 걸린 로프를 제거해주다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또 지난 13일 오전 통영시 한산면 소지도 북동쪽 2.7㎞ 해상에서 3t급 연안 어선이 조업 중 스크루에 폐로프가 감겨 동력이 멈추는 일이 있었다. 지난달 24일 오전에는 통영시 용남면 지도 북서쪽 1.1㎞ 해상에서 5t급 양식장 관리선의 스크루가 수중 부유물에 파손돼 낭패를 겪었다고 한다. 다행히 두 사고는 신고를 받은 해경의 신속한 출동과 조치로 무사히 해결됐지만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폐그물·통발이나 마구 버린 로프 따위가 스크루에 감겨 동력이 멈추는 등의 사고는 특히 선박 좌초와 충돌 사고 같은 ‘2차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크다. 스크루 사고는 대개 수중 부유물에 걸려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이 쉽지 않다. 어선을 운항하는 사람들이 물 속 부유물체까지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해양경찰청 관계자 등 전문가들은 “출항 전 선박을 꼼꼼히 점검하고, 바다에 떠 있는 부유물을 철저히 살펴 이를 피하여 운항하는 게 기본”이라고 한다. 예전 같지 않게 각종 폐기물이 연안을 뒤덮다시피 하고 있는 현실에서 사고 예방을 위해 운항 중 전방을 면밀히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런 주의도 주의려니와 어민들이 스스로 돌아봐야 할 일이 있다. 연안 다수 어민들은 못 쓰게 된 그물이나 각종 로프 같은 것을 예사로 바다에 버린다고 한다. 바로 어민들 스스로가 버린 폐기물이 연안에 떠다니면서 어선의 스크루에 감기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어민들은 이런 폐기물 해상 투기 행위를 삼가도록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어민 단체나 어촌마을들이 자체적인 해상 정화를 벌였으면 하는 것이다. 이같은 어민들의 자정 노력이 있을 때 스크루가 폐그물, 폐로프나 아무렇게 버린 폐통발에 걸려 위험에 처하는 일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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