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나는 ‘추석 선물’을 받고 싶다
[경일시론]나는 ‘추석 선물’을 받고 싶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09.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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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경 객원논설위원·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김남경 객원논설위원·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며칠 후면 우리 민족의 축제인 8월 한가위 추석이다. 이때는 그동안 보지 못한 부모님과 고향 친척들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손에 가득 선물을 들고 고향으로 향한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모든 방송이 서울역 귀성행렬을 비추며 인터뷰로 민족 대이동을 중계방송했다. 나의 경우 이번 추석은 남다르다 꼭 받고 싶은 선물이 있다. 우주항공청의 사천 설립을 위한 특별법이 장제원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회 과방위를 통과하는 선물이다. 안건조정위에서 25일까지 우주항공청법에 대한 결론을 내기로 마지막 줄다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우주항공청의 사천 이전을 원안대로 더 크게 한목소리를 내어 주길 바란다. 대전의 한 국회의원은 대전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연구인력 탈 대전 금지를 명문화하자고 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항우연 연구원들의 사천, 진주의 정주여건들이 불안하다는 것도 있다. 이것은 혁신 도시에 종사하는 직원들에게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정주여건 중 가장 큰 것이 자녀교육 문제로 귀결된다. 그래서 사천시에서 남쪽의 서울대학인 경상국립대학교도 있고, 카이와 같은 좋은 완제기 제조업체도 있다고 홍보도 하고, 항우연 연구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정책에 반영할 부분을 찾아야 한다. 얼마 전 항우연 연구원의 일부가 연봉이 많은 사기업인 한화 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으로 이동했다. 사천으로 이동하는 항우연 연구원이 있다면 임금도 사천시에서 적극적으로 보상도 고려해야 한다. 마음 같아서는 항우연 앞에 “당신들을 사천시민들은 환영합니다” 플래카드라도 달고 싶다.

지난 9월 3일 삼천포대교공원에서는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5000명 이상의 도민들이 모여 우주항공청특별법 통과 촉구 범도민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이런 궐기대회를 통해 경남도민의 목소리를 용산으로 전달해야 한다. 우리 도민들은 우주항공청에 관한 여야 국회의원과 도의회의원과 기초의원의 행동과 목소리를 잘 체크해야 하고, 열심히 하는 순서대로 표를 찍어야 한다. 진주혁신도시가 올 때 우리는 힘을 합친 결과 진주에 유치했다. 그때 고생한 정치인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 결과 많은 지역출신 대학생이 LH, 남동발전, 세라믹기술원등에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

서부경남은 인구소멸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그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자녀들의 교육과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 경상대학교가 2021년 경상국립대학교로 출범했다. 이제는 과기대와 경상대가 잘 조화를 이루고 발전을 위해 한보씩 양보해 남쪽의 서울대학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주항공청이 설치되면 진주의 혁신도시와 사천의 우주항공청의 양 날개는 서부경남의 100년 먹거리가 될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있고, 남쪽의 서울대학인 경상국립대학교의 학생들의 수준도 더 높아져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모델이 될 것이다.

수도권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 50%가 집중해 있는데 순위 20위권 대학의 80%, 100대 기업 본사 95%가 위치하고 있다. 교육과 경제의 집중으로 인해 사회적 피해는 천문학적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얼마전 진주에 있는 한국국제대학이 폐교를 선언하고 재학중인 학생들은 인근 대학 등으로 편입학했다. 대학에 근무한 사람으로서 큰 충격을 받았다. 대학이 좋아지고 양질의 일자리가 있을 때 젊은이가 모여들고 결혼도 하고 아이들도 낳으므로 지방 소멸을 막을 수 있다. 윤석열 정부는 살기 좋은 지방시대, 도전과 혁신의 자립기술혁명,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 교육혁명, 우주항공 시대 개막을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사천에 우주항공청이 신설되면 이 정부의 국정과제를 달성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이번 추석에는 나는 우주항공청 설치가 국회를 통과해 사천에서 첫 삽을 뜨는 선물을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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