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기상이변은 지구의 경고”
[시민기자]“기상이변은 지구의 경고”
  • 경남일보
  • 승인 2023.09.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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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 라쉬 作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 기상이변이 많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몇 달째 지속된 산불로 우리나라 면적 이상이 불에 타 없어졌고, 동아프리카는 가뭄으로, 파키스탄에는 대홍수로, 유럽 곳곳에서는 폭염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에서 발표한 2022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서는 지난 8년간 지구는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운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렇게 지구는 우리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경고를 하고 있는데 우리는 지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지요? 오늘 저는 지구의 절박한 상황을 알리고자 동분서주 뛰고 있는 타일러 라쉬의 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라는 책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타일러 라쉬는 비정상회담을 통해 잘 알려진 8개 국어를 하는 언어 천재 미국인인데요. 그런 그가 환경에 관심을 두고 2016년부터 WWF(세계자연기금)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며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왔습니다. 환경에 대한 전문가도 아닌 그가 환경을 이야기하는 건, 누구라도 당장 말을 꺼내고 너나없이 당장 행동해야 할 만큼 지구의 상황이 절박해서라고 합니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목소리를 못 낼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타일러 라쉬. 그 마음으로 작은 용기를 낸 그의 책이 ‘두 번째 지구는 없다’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학시절 접했던 ‘6도의 멸종’이라는 책에 대해 소개합니다. 책에는 각 장마다 지구 평균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일어나는 상황을 묘사했는데요. 저자는 3도 오른 지구를 묘사한 장부터는 너무 끔찍해서 더 읽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평균 온도가 6도까지 오르면 생물의 95%가 멸종되는 생물학적인 원시 세상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냉난방이 되는 실내에 지내다 보니 온도 몇도 오르는 것쯤은 조금 더 불편할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3도 만 올라도 지구의 폐인 아마존이 사라지고 5도가 오르면 정글이 모두 불타며 가뭄과 홍수로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진다고 합니다. 이미 지구 기온은 1880년대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 1도 올랐습니다. 지구의 평균온도가 계속해 오르도록 우리는 무엇을 한 것일까요? 환경 문제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책에서 환경 문제의 핵심으로 경제 문제를 꼽았습니다. 경제 활동의 외부 효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어떤 일이 유발하는 환경오염과 그것을 회복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화석 연료 대신 재생에너지를 쓸 수 있음에도 원자력 에너지가 값싸다는 이유로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것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훗날 원자력 발전소를 닫는 데 들어가는 최소 수십 년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 방사능 유출과 그로 인한 땅과 바다의 오염, 오염 때문에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병과 막대한 치료비는 우리가 말하는 ‘경제’안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다고 말이죠. 가격에는 ‘값’이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고, 잘못 측정된 ‘가격’이 우리에게 비싼 값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대로 가면 멸망이라는 걸 받아들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합니다. 타일러 라쉬는 ‘텀블러 쓰기, 분리수거하기’ 같은 방법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이런 수준은 훨씬 넘어야 한다고 합니다. 해결책은 본인들의 이익에만 관심 있는 수많은 기업에 대한 분노에 있다고 합니다.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대기업들은 로비를 통해 환경 이슈를 파묻는 일을 계속했고 기후 위기가 거짓이라는 식의 날조된 연구를 발표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는 점. 그로 인해 우리의 미래가 희생되었다는 점에 분노하고 우리가 가진 수단을 이용하자고 합니다.

일본 물건을 불매한 것처럼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기업의 물건은 불매하고, 정치인을 뽑을 때도 기후 위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뽑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지구를 위한 WWF에서 제안하는 ‘지구를 위해 실천해야 할 10가지’ 내용을 따로 첨부해 두었습니다. 여름 냉방온도는 1도 높게, 겨울 난방은 1도 낮게 설정하기, 샤워 시간 줄이기, 자전거 및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이 있는데요. 지구 평균기온이 2도 상승하게 되면 기후변화의 속도와 강도를 통제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서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국제 사회가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 지구의 온도 달성을 1.5도 이하로 묶으려는 목표를 설정한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도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작은 실천들이 모인다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늦추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요?

이 책을 읽으며 후손에게 물려줄 지구를 걱정해야 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 생존이 우리의 행동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타일러 라쉬의 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는 작은 상자 속에서 편리함과 더 좋은 것만을 추구하며, 그 바깥에 있는 자연과 환경은 생각하지 못했던 우리에게, 환경에 대해 고민하게 해줍니다. 이 책을 통해 개개인이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작은 실천을 이어가며, 잘못된 점에는 분노하며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지구를 아끼는 마음을 이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유수연 시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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