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거창군 ‘농촌공간 정비사업’ 추진에 거는 기대
[기자의 시각]거창군 ‘농촌공간 정비사업’ 추진에 거는 기대
  • 이용구
  • 승인 2023.09.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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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구 취재부
이용구 기자


지난 반세기 악취 민원의 50년 숙원인 거창 동산마을 폐축사단지 문제가 농촌공간 정비사업으로 해결된다. 거창군은 최근 ‘동산마을 농촌공간 정비사업’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갖는 등 동산마을 정비사업이 본격화 하고 있다.

도심에 있는 한센인 정착촌인 동산마을은 그동안 오염물질과 악취 탓에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해왔다. 동산마을 주민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방치되어온 폐축사단지로 주민들은 악취때문에 하루도 편안한 날을 보내지 못했다. 농촌 환경과 경관을 훼손해 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해 7월 국민권익위원회는 동산마을의 주민지원과 환경 정비를 신속하게 추진하라는 의견까지 낸바 있다.

한센병 완치자들인 동산마을 정착민들은 1955년 마을을 형성했다. 정착민 대부분은 무허가 축산업으로 생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1981년 정착촌 전체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고 2019년에는 가축사육 제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축산업을 못하게 됐다. 이후 이 지역은 관심 밖의 홀대받는 관리 사각지대였다. 구인모 군수는 민선 8기 ‘동산마을 폐축사단지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정하고, 정부 공모사업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10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공간정비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전국 최대 규모인 사업비 250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구 군수의 역점 추진 의지에다 군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환경개선 사업으로 계획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사업은 악취나 유해물질이 없는 쾌적한 농촌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정비한 부지에는 생활서비스시설이나 마을공동시설 등을 설치하도록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창군은 여기에 더해 녹지와 숲으로 복원하고 생태습지와 공유텃밭을 조성해 지역민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거창군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지역 곳곳에 주민의 삶을 위협하는 유해시설이 방치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 농촌을 아름답게 보호하지 못한다면 주민들은 등지고 말 것이다. 외부에서 거창으로 들어오려는 사람도 줄 수밖에 없다. 청정하고 매력적인 거창지역 농촌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유해시설에 대한 행정기관의 관심과 지원이 시급하다. 아울러 새로운 유해시설 건립도 엄격히 제한할 수 있는 새로운 규제 조항 신설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우범 장소로 악용될 위험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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