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
[시민기자]‘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
  • 경남일보
  • 승인 2023.09.25 1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민정 作 서른의 식사법
제가 주부가 되고 난 후, 매일 되풀이되는 고민은 “오늘은 뭘 먹지?”입니다. 특히 방학이 있는 한여름과 한겨울에는 아이들 밥까지 하루 3끼를 차려야 하니 그야말로 곤혹인데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식단 표입니다. 일주일 먹을 식단 표를 미리 계획해서 필요한 식자재는 그때마다 구입해 밥상을 차리기만 하면 되니 큰 숙제는 마친 기분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저의 비장의 무기 식단 표가 주어진들 전 밥을 차리고 정리하는 것마저 큰 일처럼 느껴져 식사하는 시간이 즐겁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서른의 식사법’이라는 책을 접하게 됐습니다.

이 책을 쓴 박민정 작가는 두통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24시간 근육통에 시달렸으며,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장염, 위염, 소화불량으로 짜증, 우울함, 스트레스까지 동반된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음식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만드는데 필요한 구체적인 식사법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저자는 단순히 먹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식사법만 바꿔도 모든 것이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작가는 “무엇을 먹느냐 보다 어떻게 먹느냐를 먼저 생각한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간소하게, 보다 단순하게 먹고 싶다. 식사란 곧 생활이고 생활이 곧 식사다”라고 말하며 식사에 대한 제 생각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식사란 즐겁고 행복해야 할 시간이고, 그것이 곧 생활인 법인데, 전 식사를 숙제로만 여겨놓고 살았거든요. 한 끼를 때우는 시간이 아닌 건강하게 즐기는 온전한 식사법은 대체 무엇일까요?

작가는 밥상에도 미니멀리즘이 필요하다며 간소하고 단순하게 먹으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바쁜 직장인들의 과식하는 습관과 입습관도 꼬집었는데요. 식사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것만은 아닌 인생에서 즐겨야 할 순간이라 말합니다. 허겁지겁 먹다 보면 즐거운 기회들을 놓치기 마련이니, 하나씩 음미하면서 먹는 습관이 필요한 것이죠. 그리고 직장인이라면 사무실 책상 한 모퉁이에 과자나 초콜릿 같은 주전부리들을 갖다 놓고 입이 심심할 때마다 찾고 있을 텐데요. 먹는 행동 그 자체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입습관도 고쳐야 할 습관 중 하나라고 합니다.

각종 방송매체를 통해 알려진 다양한 슈퍼푸드가 있습니다. 귀리, 퀴노아, 카무트 쌀, 아마란스, 치아씨드 등 이름조차 생소한 곡물들. 과연 이런 것들이 모든 사람에게 다 이로울까요? 작가는 “소화할 수 있어야 내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 아무리 좋다고 한들 소화가 되지 않으면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한때 현미가 좋다는 말만 맹신해 온 가족 현미밥만 주야장천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아이가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현미만 먹인 결과, 아이는 어느 순간 피부 알레르기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을 가서 다른 음식을 먹으면 괜찮고 집 밥 만 먹으면 알러지가 다시 나타났는데, 그 때 당시는 그 원인이 몸에 좋다고 하는 현미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좋다더라”라는 방송매체, 주변사람들 말에 의존하지 않고, 작가의 말처럼 내 몸이 제대로 소화하고 받아들이는지 먼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책에는 더 맛있게 더 건강하게 먹는 방법으로, 늦은 밤 야식을 먹지 않는 방법에서부터 평소보다 열 번 더 씹어 먹기, 장 미생물 살리는 식사법, 배에 가스 차는 원인과 해결법, 급성 위염을 낫게 하는 식사법, 몸이 원할 때만 물 마시기, 계절별 추천하는 다양한 레시피 등도 나와있으니,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식습관, 식생활 등 많이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지만 결국 내게 맞는 식사는 스스로 정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나를 바라보고, 나에게 집중해 나의 기준으로 먹으며 살자고 말합니다.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소행, 그것이 과거의 나를 만들었고, 내일의 나를 만든다고 말하는 작가의 말처럼 어쩌면 식사란 삶의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간소하고 단순하게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찾아 건강하게 즐기는 온전한 식사법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이 책을 여러분께 추천해 드립니다.

유수연 시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