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 탄저병 피해 확산… 수확기 농가 ‘시름’
단감 탄저병 피해 확산… 수확기 농가 ‘시름’
  • 박철홍
  • 승인 2023.09.26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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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 원인 상품성 저하 수확량 급감
진주지역 수확기 50~70% 피해 예상
농작물 재해보험 보상항목 포함 요구
수확기를 앞두고 진주, 사천 등 경남지역 단감 주산지에서 탄저병이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탄저병으로 인한 수확량 격감으로 추석 특수를 노리던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경남지역 농협에 따르면 경남은 단감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창원의 경우 탄저병 등 요인으로 수확량이 지난해에 비해 40∼50% 상당 감소할 것으로 경남농협은 추정하고 있다. 진주시의 경우 1399 단감농가가 1028ha에 걸쳐 재배하고 있는데 올해 수확시기에 50~70% 피해를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낙과 피해는 지난 7∼8월 이어진 장마에 이어 이달 중에도 비가 계속 내린 탓에 탄저병이 번진 것으로 분석된다. 탄저병은 주로 성숙기 열매에 발생하는 병해 중 하나다. 탄저병에 걸리면 과실 표면에 연한 갈색의 병변이 생기는데 이 병변이 점점 커진다. 과실 일부분을 검은색으로 부패시켜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리고 생산량도 감소시킨다.

진주 문산읍에서 단감농사를 하고 있는 김현철씨는 “과수원에 가면 탄저병에 걸려 떨어져 썩거나 곧 그렇게 될 단감밖에 없다”며 “30년 넘게 단감 농사를 해왔지만 올해처럼 처참한 적이 있어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 들어 탄저병 방제를 13번이나 했는데도 이 지경”이라며 “수확기 피해율이 9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들어간 약제비, 자재비, 인건비 등을 생각하면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간다”고 했다.

진주 문산읍 단감 농가는 현재 50%의 피해를 보고 있지만 수확시기에는 70~80%에 달할 것으로 농협측은 내다봤다. 단감 생산 농가들은 탄저병에 의한 낙과도 농작물재해보험 보상항목에 포함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규석 진주문산농협 조합장은 “올해는 비가 자주 내린데다 농촌 고령화로 단감농사를 하지 않는 폐과수원이 많아 인근 재배산지로 병해충이 옮겨가는 실정”이라며 “이번 탄저병으로 인한 낙과 피해로 단감농가 생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조 조합장은 “올해처럼 잦은 비로 인한 병해충 발생은 자연재해에 준하기 때문에 이를 보상해주는 농작물 재해보험 개정이 필요하다”며 “어려움에 처해 있는 단감농가를 위해 진주시의 농약대 지원, 폐원 농가 감벌(나무를 베어내 감소시키는 작업), 무이자 생활안전자금 지원 등을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는 10월 중순까지 비 예보가 있으면 충분히 방재해 탄저병을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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