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은 모두의 고민"…진주경찰, 톡톡 아이디어로 예방
"학교폭력은 모두의 고민"…진주경찰, 톡톡 아이디어로 예방
  • 연합뉴스
  • 승인 2023.09.2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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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학교와 협업해 학폭 예방문구 공모전·청소년 경찰 활동 ‘효과’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과 학생들의 능동적 예방 참여를 위해 경찰이 일선 학교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학교폭력 예방 협력 활동에 나서 눈길을 끈다.

29일 경남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진주지역 초·중·고등학교 수는 92개교로 김해 118개교, 창원 104개교에 이어 도내 3위권이다.

진주시 전체 인구가 약 34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지역 규모에 비해 학교 수가 많은 편이다.

이 때문에 학교폭력에 대한 치안 수요도 많지만 사건 특성상 암수 범죄(드러나지 않는 범죄)가 잦고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미성년자라 단속·처벌보다 예방이 더 효과적이다.

진주경찰서는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껴 학생과 교사가 직접 참여하는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아이 러브 미, 내가 만든 학교 폭력 예방 문구 공모전’을 개최해 최우수 1건, 우수 3건, 장려 3건을 선정했다.

최우수상은 진주여중 2학년 이승미 학생의 ‘내 생각과 친구의 생각을 동일시 하지 마세요!’가 뽑혔다.

이밖에 ‘장난이 계속되면 폭력이 된다.’, ‘힘든 일이 있으면 나에게 말해줘! 항상 힘이 되어줄게’, ‘내가 건넨 따뜻한 한마디에 친구의 인생이 바뀐다’ 등이 공모전에 선정됐다.

공모전에는 총 166건이 접수됐으며 애초 학생만 대상으로 진행됐으나, 교사 및 일반인까지 참가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진주경찰서는 우선 6개 학교 계단에 이러한 선정 문구를 부착한 뒤 차츰 지역 전체로 넓혀갈 예정이다.



진주경찰서는 학교폭력 등을 저지른 학생에게 심리 치료를 위한 미술 수업을 제공하는 ‘선도 프로그램’, 학생들에게 경찰의 역할과 특징 등을 알려주는 ‘청소년 경찰 활동’ 등 관련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초·중·고교 주변을 비흡연 거리로 지정하는 사업도 진주시, 경남도교육청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하는 프로그램이 많은 만큼 만성적인 예산·인력 부족문제도 겪는다.

그러나 학교폭력과 같은 범죄는 경찰 개입보다 학생과 교사 등 교육 주체의 경각심과 자발적 예방 활동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올해 초부터 학교와 협력해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진주경찰서가 예방 홍보활동에 주력하기 시작한 올해 진주시 내 학교폭력 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1분기 50건, 2분기 36건, 3분기 26건 등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류용희 진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학교폭력은 단속·처벌보다 예방 홍보를 강화해서 사전에 막는 게 실제 경찰 활동의 95% 이상 차지해야 실효성이 있다”며 “계단 띠 문구 같은 경우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이 한마디가 위로되고 무관심을 관심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폭력은 미성년자 관련 사건이라 경찰이 개입하면 가해자와 피해자 둘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된다”며 “‘아이 하나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지역사회 차원의 관심과 경각심을 북돋기 위해 제도화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계속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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