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방역당국, 외래종 흰개미 박멸 시급
[사설]방역당국, 외래종 흰개미 박멸 시급
  • 경남일보
  • 승인 2023.10.0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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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갉아먹는 외래종 흰개미가 최근 창원에서 발견된 가운데 최초 발견지 근처에서 추가 개체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제기된다. 이달 초 창원시 한 빌라 옥상에서 외래종인 ‘서부 마른나무흰개미’ 한 마리가 발견됐는데, 이곳에서 100m 이내에 위치한 주택의 창틀과 지붕 밑 목재에서 흰개미 수 마리와 배설물이 추가로 발견됐다. 흰개미는 이미 수년 전부터 국내에 정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부 마른나무흰개미’는 목조주택이나 가구를 닥치는 대로 갉아 먹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지난 5월 서울 강남에서 발견된 흰개미는 실내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창원 흰개미는 실내외를 가리지 않아 우려된다. 흰개미 군체를(개미집) 찾아서 완전 박멸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 방제에 성공한 나라가 지금까지는 없다 점을 감안 할 때 앞으로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아열대 자생종인 흰개미는 국내에서는 겨울철 추위 탓에 그동안 정착이 어려웠지만,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면서 창원 같은 남부 지역에 우선 정착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차별적으로 나무를 갉아 먹는 흰개미떼로 인해 전국 주요 목조문화재가 몸살을 앓고 있다. 흰개미는 주로 땅속에서 기둥을 따라 이동하면서 목부재(木部材)를 먹이로 이용하며 육안으로는 서식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방치할 경우 건물·시설물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지속적인 방제·예찰활동을 통해 지역의 소중한 유형문화 자산들이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향후 문화재 보존관리 정책 수립에 있어 기존의 특정 건물이나 대상을 위주로 하는 방제에서 벗어나 전국의 모든 목조 건축 문화재를 대상으로 예방적인 흰개미 관리 방안을 수립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다. 습기가 적은 마른 목재도 갉아먹어 자재와 가구 등에 큰 피해를 주는 외래종 흰개미가 국내 여러 곳에서 발견된 점을 고려, 환경부·산림청 등 관계부처가 합동 이동 경로와 서식 상황의 역학 조사와 박멸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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