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132] 가을볕(이시향 시인 )
[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132] 가을볕(이시향 시인 )
  • 경남일보
  • 승인 2023.10.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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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과 속뿐만 아니라

그림자까지도

잘 익혀주고 싶은 마음

-이시향 시인의 ‘가을볕’



연일 비가 오던 끝에 볕 해맑은 명절을 보냈다. 내 마음도 덩달아 환해졌다. 고향의 의미가 사라진 지 오래지만, 그래도 내겐 이-푸 투안의 말처럼 고향의 의미는 오래된 책상 서랍 속에 넣어둔 낡은 편지나 일기장 같은 것이다. 태어난 곳은 있으나, 고향이 사라진 이들에게 명절은 깊숙한 서랍 속 오래된 것들이나, 저 왕고들빼기꽃 그림자처럼 외진 마음이 되곤 한다.

이번 추석이 우리 사회의 저 그림자같이 외진 사람들에게 가을볕 같은 뜨끈함이 되었기를. 시인의 눈이, 시의 세계가 가을볕의 마음을 내세워 왕고들빼기꽃 그림자를 봤듯이. 시인·디카시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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