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추석 연휴, 도내 관광지마다 인파로 북적
길었던 추석 연휴, 도내 관광지마다 인파로 북적
  • 임명진
  • 승인 2023.10.0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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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걱정 떨치고 도내 수산물 시장도 ‘활기’
지자체들, 연휴효과 10월 축제로 이어지길 기대
“모처럼 긴 연휴를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6일간의 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이젠 시민들도 하나둘 일상으로 돌아갔다. 3일 오전 8시 50분께 진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박가영(65)씨는 멀리 인천에서 사천시와 진주시에 있는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이번 연휴기간에 내려왔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그동안 찾지 못했던 동창생과 친지를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간다”고 웃음 지었다.

◇긴 연휴 끝…이젠 일상으로=이날 오전 10시께 가좌동에 위치한 신진주역에는 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각기 꽉 찬 가방을 메거나 여행용 캐리어를 끈 채 대합실에서, 선로 앞에서 배웅나온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차분하게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로 향하는 KTX는 모두 매진이었다.

서울로 간다는 30대 박 모씨는 “긴 연휴 기간동안 친구들을 만나고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좀 더 있고 싶다는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다음 만남을 기약하면서 또 열심히 일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예전과 다른 명절 분위기를 실감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40대 이 모 씨는 “그동안은 제사나 성묘 위주라서 부담스러웠는데, 이제는 가족끼리 가까운 곳을 구경도 다니고 맛집도 찾아 다니고 기분 좋은 시간들을 보냈다. 다음에는 해외로 가족여행을 가기로 약속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강 모(42)씨는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산청엑스포를 찾았다. 사람들이 너무 많았는데 볼거리가 많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10시15분께는 진주로 돌아온 귀성객들이 캐리어, 종이가방 등 무거운 짐을 든 채로 역을 빠져나가 승강장에 길게 늘어진 택시에 올라탔다.

◇오염수 타격은 없었다…수산업도 미소=도내 18개 시·군 중 6개 시·군이 바다와 인접해 있는 경남은 수산업의 비중이 높다. 그래서 제철에 접어든 수산물 소비가 일본 오염수 방류로 큰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다행히 연휴 기간 동안 도내 수산물 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정치권의 오염수 논란에도 사천시의 대표적 수산물시장인 용궁수산시장과 삼천포수협 활어회센터 등지에는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북새통을 이루면서 소비가 급증하면서 상인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삼천포수협 박성호 과장은 “지난 8월 24일부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서 유해성 논란으로 인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어민들과 상인들이 생업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추석 연휴를 맞아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천포수산시장뿐만 아니라 사천바다케이블카와 아라마루아쿠아리움에도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면서 식당가 상가 등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져 모처럼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기도 했다.

이 모(45·진주시)씨는 “가족을 데리고 사천의 케이블카와 대관람차를 타러 갔는데 가는 길에 실안의 커피숍을 비롯해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방문객들이 많아 조금 놀랐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운영 중인 30대 고 모씨는 “연휴 기간에 쉬지를 못할 정도로 손님들이 늘었다. 몸은 피곤하지만 지난해 대비 매출이 올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연휴 효과 지역축제로 이어지길 기대=도내 지자체들은 연휴의 효과가 지역축제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경남에선 이달들어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하동북천코스모스·메밀꽃축제, 남해독일마을맥주축제,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 진주남강유등축제, 거제섬꽃축제 등이 오는 11월 초까지 이어진다.

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가 진행되고 있는 산청군은 지난 달 15일 개장 이후 입장객 70만 명을 돌파했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연휴기간에만 이날 오후 2시 기준 39만530명이 엑스포 현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장 이후 총 관람객은 추석날 6만 6000여 명에 이어 지난달 30일 10만 5000여 명의 많은 인파가 몰려오면서 당초 목표치인 120만 명의 절반이 훌쩍 넘는 76만 8414명의 관람객이 입장했다.

남해군의 대표축제인 독일마을 맥추축제는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개최되는데 올해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대폭 추가됐다.

진주시는 남강유등축제를 이달 8일부터 22일까지, 개천예술제는 13일부터 22일까지 진주성 일원에서 개최한다. 올해는 많은 관람객이 찾을 수 있도록 기상조건 등 최적의 날짜를 따져 개최시기를 조율해 역대 최고의 인파가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취재부 종합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3일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는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사람들로 크게 붐볐다. 하지만 연휴가 길었던 탓에 귀갓길이 분산되면서 고속도로나 터미널 등에는 차량과 시민들이 비교적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최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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