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첨단 문화시설 지어놓고도 운용 못하는 창원시
[사설]첨단 문화시설 지어놓고도 운용 못하는 창원시
  • 경남일보
  • 승인 2023.10.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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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 넘게 투입된 창원문화복합타운 시설이 수년째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다. 최첨단 문화시설을 만들어 놓고도 제대로 활용조차 못하고 있다니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창원문화복합타운은 한류체험 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2016년부터 추진된 창원의 주요 현안이었다. 의창구 팔용동 창원시 시유지를 사들여 49층짜리 아파트, 오피스텔을 짓고 분양수익으로 공연장, 뮤지엄, 호텔 등을 갖춘 창원문화복합타운 건물 등을 지어 준공 후 기부채납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2021년 4월 건물이 완공된 뒤 운영 단계에서 문제가 불거지더니 수년째 표류하고 있다. 완공 후 운영적자 발생 시 대책에 대한 사업시행자, 운영자, 참여자 간 입장차가 커 개관이 번번이 늦춰졌고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다. 올 초 화해권고결정으로 법적 분쟁은 일단락됐지만, 문화 분야 전문가 부재 속에 새로운 방향 설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형국이다.

창원시는 법적다툼이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안으로 원점에서 새로운 운영사를 선정해 내년 상반기 정상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도 뾰족한 방안을 내 놓지 못한 채 해를 넘겨야 할 판이다. 시설 운영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시민비난이 들끓자 시는 또다시 이달 중 공청회 성격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도심 한복판 금싸라기 땅에 시설만 번듯하게 지어 놓고 수년째 방치하면서도 매번 원점 재검토만 반복하는 창원시의 행정을 누가 믿겠는가.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한 시설물이 장기간 방치되는 것 자체가 예산낭비요인이다. 사정이 이러니 일각에서는 “새 사업자를 찾는 동안 가용한 시설에 대해선 임시로 운영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 많다.

궁극적으로 창원시가 운영자 선정절차를 매끄럽게 진행하지 못해 빚어진 예고된 실책이다. 정식 운영이 수년째 표류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청소년들의 문화 향유권이 크게 제약되고 있는 만큼 정상 운영 이전에 임시로 시설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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