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전국무용제]경남 김현정무용단 등 전국 16팀 참가
[제32회 전국무용제]경남 김현정무용단 등 전국 16팀 참가
  • 백지영
  • 승인 2023.10.0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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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남지역은 도내 무용단들이 기량을 겨룬 경남무용제는 물론 ‘제32회 전국무용제’ 사전 축제, 부대 행사가 지난 6월부터 꾸준히 이어지면서 어느 해보다 춤의 향기가 짙게 드리웠다.

5일 공식 개막 이전부터 무용계의 오스카·아카데미상을 거머쥔 발레 스타가 갈라 공연을 펼치는 등 알찬 사전 행사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전국 무용제에서 놓치면 안 되는 핵심은 5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열흘간 이어지는 공식 행사다.

먼저 5일 오후 7시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부터 수준 높은 축하 공연으로 채워진다. 국립발레단의 심현희·김기완의 돈키호테 파드듀, 서울시무용단의 일무, 창원시립무용단의 무연지향 무대가 준비돼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단체 본선 경연은 6일부터 13일까지 8일간 펼쳐진다. 전국 16개 시·도 대표로 선발된 무용단들이 매일 2팀씩 무대에 올라 각 40분 내외의 작품을 선보이는데 홀수일은 성산아트홀 대극장, 짝수일은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각 오후 7시에 막을 올린다.

1인무와 2인무를 겨루는 솔로·듀엣 경연은 11일과 12일 양일 각 오후 4시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열린다. 16개 시·도마다 무용수 1명 혹은 2명이 나서 10~12분 분량의 작품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1일은 △대전 다솜프로젝트 △부산 조은정 △강원 윤승진 △광주 댄스컴퍼니 Sun&Friends(썬 앤 프랜즈) △인천 최혜준 △경기 김민주 Movement Project(무브먼트 프로젝트) △세종 최성욱 △제주 유지우·서준혁 등 8명(팀)이 경연에 나선다.

이어 12일은 △충북 이재문 △충남 이동욱 △경북 장민지 △경남 권미애무용단 △대구 한소희 △울산 이태영 △전북 정승준 △전남 스텐스 발레단 등이 기량을 펼쳐 보인다.

14일 오후 5시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리는 폐막식 겸 시상식에서도 굵직한 축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전국무용제 대상에 오른 늘숨무용단의 ‘수평선의 경계’와 지난해 서울무용제 우수상·안무상 수상작인 System on Public Eye(시스템 온 퍼블릭 아이)의 ‘Inner grooming(이너 그루밍)’ 축하 공연이 준비돼 있다.

다음은 날짜별 단체 경연작.

◇6일=대전 Art JIN Company(아트 진 컴퍼니)의 ‘모던굿거리(조경진 안무)’는 현시대 우리들의 인생을 모던 굿거리라 칭하고, 완전수로 일컫는 숫자 ‘12’를 소재로 열두 고개라는 의미를 입힌 작품이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평범한 굿거리(인생)라는 한 장단 속 굽이굽이 펼쳐진 열두 고개에 넘어져도 일어나는 아름다운 인생 이야기를 표현한다.

강원 댄스컴퍼니 틀의 ‘자유일기(안형국 안무)’는 난민들이 겪는 고통과 아픔을 우리 과거의 역사에 투명하게 비춰 춤으로 공감해 보인다. 슬픔을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는 연출·효과로 관객에게 생각을 안긴다. 다양한 호흡법을 엮어 춤의 깊이를 만들고, 무한한 시련의 해방을 꾀한다.

◇7일=대구 인코드프로젝트의 ‘유랑자(김인회 안무)’는 반복되는 삶과 죽음 속에서 시간이라는 수레에 올라타 한없이 굴러가는 우리네 삶을 표현한 작품이다. 삶도 우주도 모든 것이 순환하는 끝없는 여행의 종착지는 어디인지, 심오한 질문을 몸의 언어를 통해 관객에 던진다.

지난 6월 경남무용제에서 대상을 거머쥔 김현정무용단의 ‘金德九 김덕구(김효정 안무)’는 기억을 잃어가며 ‘어른아이’가 되어가고 있는 아버지를 이야기한다. 굽은 아버지의 등을 통해 어깨를 짓누르는 가장의 무게를 표현한다. 관객으로 하여금 아버지라는 이름이 지닌 의미를 다시 되짚게 한다.

◇8일=전남 박순정 나르샤무용단의 ‘마음의 성-터(박순정 안무)’는 무용단이 발을 딛고 있는 전남 순천의 청정한 자연이 영감을 준 작품이다. 색을 잃은 회색빛 도시가 아름다운 정원으로 쉼을 선사하는 큰 성이 되는 과정을 통해, 잠시 생각을 멈추고 조급함을 내려놔 마음의 터를 정비하자는 의미를 전한다.

충남 SWEEP(스윕) 엔터테인먼트의 ‘강 위에 뜬 달(송재욱 안무)’는 세차게 흐르는 강 위에 떠오른 고고한 달의 이미지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강을 시대적 흐름으로, 달을 여성으로, 달에서 비추는 빛을 남성으로 표현해 거칠고 빠르게 흐르는 시대적 흐름 속 주체적이고 주도적인 여성상을 선보인다.

◇9일=경북 STUDIO(스튜디오) M.A.B의 ‘The Wanderer(더 원더러·김교열 안무)’는 우리 내면에 있는 감정과 자유로움을 몸의 언어로 표현한다. 다양한 제약과 규제를 극복하고 자신의 내면에 깊이 파고들어 새로운 춤의 형태를 만들어 내는 창조적인 도전에 나선다.

부산 손영일무용단의 ‘Persona(페르소나·손영일 안무)’는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지금의 내가 있기 위해 그들이 있었고 나 자신이 혼자가 아니었음을, 켜켜이 쌓인 수많은 우리 속에 비로소 싹을 틔우고 뿌리내려졌다는 성찰을 전한다.

◇10일=광주 김선희 라온예술단의 ‘애한(哀恨·김선희 안무)’은 고려 설화 설죽화에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한국 무용의 섬세함과 아름다운 선율 속 역동적 춤을 만날 수 있다. 설죽화의 줄거리를 통해 무용수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고, 감동을 전하는 한국 전통의 무용극에 나선다.

세종 안다미로 아트컴퍼니의 ‘짐-계급 사회(김정환 안무)’는 회사 내 계급 사회에 대한 안무자의 개인적인 고찰을 담아낸 작품이다. 계급 사회라는 필수 불가결한 회사 시스템 속에서 벌어지는 ‘삶’이라는 이야기를 몸의 언어를 통해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다.

◇11일=전북 유빈댄스의 ‘충돌과 울림(이나현 안무)’은 춤이 관계의 변화에 의한 움직임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돌과 울림으로 인해 너와 나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나를 새롭게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제주 길 art dancecompany(아트 댄스컴퍼니)의 ‘해풍Ⅲ(박선정 안무)’는 마라도 ‘애기업개’당의 슬픈 전설을 몸짓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제주 모슬포를 바라보며 배고픔·슬픔에 고통받다 죽어간 이들의 넋을 위로하며, 오늘날 약자들에 대한 배려의 목소리를 던진다.

◇12일=충북 김지성 풍경무용단의 ‘我!수라(김지성 안무)’는 디딜 곳 없이 찢겨 남루한 길을 홀로 분투하며 생을 살아가는 분투기를 녹여낸 작품이다. 까마득한 고개 넘으면 끝인 줄 알았지만 생은 그 고개의 연속이라는 깨달음을 3막을 통해 전한다.

울산 P.P.M ‘업(한태준 안무)’는 무의 경계로 들어서면 어떤 것이 남을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작품 속 무용수는 숨을 거둔 뒤 정신을 차려보니 아득한 들판 위 홀로 남겨져 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지만 머물 곳을 찾지 못한 채 다시 공허 속에서 헤맨다.

◇13일=인천 이데아댄스컴퍼니 ‘굉음(김기훈 안무)’은 마주치기 싫은, 혹은 들여다보기 싫은 일들을 맞닥뜨렸을 때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굉음을 곱씹어 보는 작품이다. 누군가의 앞모습이 아닌, 뒷모습이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그간 몰랐던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

경기 임윤희 율댄스컴퍼니 ‘물, 하늘을 그리다(임윤희 안무)’는 추상적인 물을 대상으로 또 다른 추상을 그리는 근원을 사색하는 작품이다. 파동이 시작되는 고요한 물방울의 호흡부터 번지는 물, 멈춘 늪, 치유의 물, 바다의 노래로 이어지는 5개 장은 결국 삶에 대한 헌정으로 귀결된다.

백지영기자·사진=전국무용제 집행위

 
전남 나르샤무용단 ‘마음의 성-터’. 사진=전국무용제 집행위
전북 유빈댄스 ‘충돌과 울림’.
제주 길 art dance company ‘해풍Ⅲ’.
충남 SWEEP엔터테인먼트 ‘강 위에 뜬 달’.
충북 김지성풍경무용단 ‘我!수라’.
강원 댄스컴퍼니 률 ‘자유일기’.
경기 임윤희율댄스컴퍼니 ‘물, 하늘을 그리다’.
경남 김현정무용단 ‘김덕구 金德九’.
광주 김선희라온예술단 ‘애한’.
대전 Art JIN Company ‘모던굿거리’.
부산 손영일무용단 ‘Pers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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