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서브 2
[천왕봉]서브 2
  • 경남일보
  • 승인 2023.10.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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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기 논설위원
마라톤에서 2시간 30분 벽을 깬 선수는 한국마라톤 전설 손기정이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2시간29분19초2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면서다. 추석연휴 개봉한 영화 ‘1947 보스톤’ 주인공 서윤복도 2시간25분39초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2시간10분 벽은 1967년 데렉 클레이튼(호주)이 허물었다.

▶2시간5분은 36년이 흐른 2003년 폴 터갓(케냐)에 의해 무너졌다. 작년에는 킵초게(케냐)가 2시간1분09초로 ‘마의 벽, 꿈의 기록’으로 여기는 ‘1시간대’ 기록에 근접했다. 그러나 이 기록은 1년도 지나지 않아 깨졌다. 켈빈 킵툼(24,케냐)이 지난 8일 시카고마라톤에서 2시간00분35초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했다.

▶이제 36초 남았다. 42.195㎞를 2시간 안에 달리는 ‘서브 2’ 진입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한 스포츠학자가 인간의 생리학적 최대치를 계산했더니 마라톤의 한계기록이 1시간57분58초로 나왔다. 과연 가능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비공식이지만 킵초게가 2019년 첨단기술을 동원해 1시간59분40초를 기록했고, 킵툼의 기록 경신이 이어져 고무적이다.

▶기록은 깨어지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한국 마라톤은 2000년 이봉주가 세운 2시간7분20초의 한국 신기록이 23년 동안 깨어지지 않아 아쉽다. 그나마 아마추어 마라톤이 다시 불붙기 시작한 것은 다행이다. 달리기 좋은 가을 날, 한국 마라톤 부흥을 기원하며 지역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라도 한 번 참가해 보자. 한중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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