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대장경판각 성지
[천왕봉]대장경판각 성지
  • 경남일보
  • 승인 2023.10.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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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모 논설위원
팔만대장경은 대장경 글자 5273만자를 새긴 경판(經板) 8만여 개를 말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일생 동안 설법한 내용과 계율, 그리고 후대 사람들이 붙인 주석과 풀이(경장 율장 논장)를 집대성한 불교 경전의 총서가 대장경이다. 경판은 종이에 불경을 인쇄할 목적으로 글자를 돋을새김한 목판이므로 인쇄 판형인 동시에 경전 그 자체이기도 한 것이다.

▶팔만대장경은 주지하듯 합천 가야산 해인사에 보관되어 있다. 그래서 정식 명칭은 해인사대장경판이며 재조(再彫)대장경이라고도 한다. 먼저 만든 경판이 몽고 침입 때 소실되자 다시 만든 데서 붙인 이름이다. 판의 갯수는 8만 1352개. 이때문에 팔만대장경이라 하는데, 불가에서 말하는 인간의 8만 4천 번뇌에 각 1개씩의 법문을 실었다는 얘기도 있다.

▶통일신라 애왕 연간인 802년에 창건한 해인사는 1200년 된 고찰이어서라기보다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유명 사찰이다. 그런데 그 많은 경판은 어디서 만들었을까. 강화도 선원사에서 만들었다는 설도 있지만, 경상남도 남해가 그 판각지(板刻地)란 얘기도 만만찮다. 사실이라면 이것도 기억할 만한 일 아닐까

▶해인사 보관 ‘종경록(宗鏡錄)’에 ‘정미세고려국분사남해대장도감 개판(丁未歲高麗國分司南海大藏都監 開板)’이란 문구가 있다. 대장경판을 만든 곳이 남해임을 밝힌 기록이라는 것. 구체적으로는 고현면 탑동마을 일원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수년 전부터 이를 열심히 홍보해온 남해군이 오늘(13일) 남해읍에서 대장경판 각지 관련 심포지엄을 연다기에 남해가 판각성지라는 주장을 새삼 상기해 본다. 정재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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