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자연에서 배우는 건강한 창업생태계의 모습
[경일춘추]자연에서 배우는 건강한 창업생태계의 모습
  • 경남일보
  • 승인 2023.10.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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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창원대학교 교수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생태계라는 용어는 1935년 영국의 생태학자인 아서 탄슬리(Arthur Tansley)가 정의한 것처럼,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 식물 등의 모든 생명체와 대기, 물, 토양 등의 자연환경, 그리고 인간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형성된 인공환경은 서로 연결되어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 하나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대학에서 도시환경계획이라는 교과목을 담당하면서, 항상 첫 시간은 ‘도시환경문제의 생태학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 오고 있다. 핵심적인 내용은 인간의 영향을 받지 않거나 미미한 자연생태계와 인간에 의한 영향이 많은 도시생태계와의 차이, 그리고 자연생태계의 원리를 토대로 도시환경문제 원인과 영향, 해결방안에 대해서 토의하는 것이다.

여기서 자연생태계의 원리는 다양성, 자립성, 순환성, 안정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실제, 생태도시는 이러한 자연생태계의 원리에 가깝도록 도시를 계획하고, 자연과 인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공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도시모델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생태계라는 용어는 생태학이나 환경공학, 도시계획학 등의 학문적 접근뿐만 아니라, 창업 관련 정책에서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자연생태계의 원리인 다양성, 자립성, 순환성, 안정성 측면에서 건강한 창업생태계의 모습을 구상해 본다.

먼저 다양성의 원리에서 보면, 건강한 자연생태계는 특정한 생물종보다는 다양한 생물종이 많이 서식한다. 즉, 건강한 창업생태계는 다양한 업종과 비즈니스 모델, 창업경력, 기업규모를 가진 창업자(기업), 투자자, 창업기획자 등이 함께 하는 모습일 것이다. 두 번째로 자연생태계는 외로부터의 인위적인 대량의 에너지 투입 없이 자립적으로 유지한다. 이처럼 건강한 창업생태계는 정부지원금이나 각종 보조금 등과 같은 외부로부터의 에너지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보다는 민간의 자발적 투자와 수익 창출, 재투자의 선순환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세 번째로 자연생태계의 순환성 원리에 따르면, 건강한 창업생태계는 인재, 기술, 경험, 네트워크, 자본 등이 끊임없이 흘러가고 순환하는 모습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정성 있는 건강한 창업생태계는 일관성 없는 단기적 안목의 정책, 투자, 홍보성의 단기적 또는 단편적 성과 중심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에 기반을 둔 지속가능하고, 실패 후에도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고 재도전이 가능한 회복탄력성이 있는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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