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서울취재본부장
일하는 ‘옥토제너리언(80대를 가리키는 표현)’이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80세 이상 근로자가 69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1980년 11만여 명과 비교하면 42년 사이 6배 넘게 늘었다. 일본도 지난해 75세 이상 인구의 취업률이 11%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80대 고용률이 18.7%를 기록했다. 80대 중에서 5명에 한 명꼴로 일하고 있다는 얘기다.
▶80대 근로자가 증가하는 건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인구 비율에서 8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현재 전 세계 인구 80억명 가운데 80대는 2% 수준이지만 30년 후인 2053년에는 5.1%에 도달할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망한다. 이같은 사회구조적 변화에 따라 ‘일하는 노인’의 증가는 불가피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은퇴를 모르는 80대 ‘불퇴족’ 증가를 ‘위대한 복귀’라며 칭송하는 목소리의 한편에는 착잡한 우려의 시각도 공존한다. 일을 통한 자아실현이라는 긍정적 요소와 함께 빈곤과 생활고로 저임금 노동시장에 내몰린 고령사회의 그림자는 또 다른 현실이다. 프랑스 연금개혁 반대 시위의 밑바닥에는 품위 있는 은퇴가 지원되지 않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저항의식이 짙게 깔려있다.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노인이 늘어난 것은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노인용 일자리를 만들어낸 측면도 있다. 한국의 실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치를 보이는 것은 노인 공공 일자리에 따른 ‘통계적 착시’라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율과 출생률 급감 그리고 지속가능성이 희박한 공적연금. 고령사회의 덫이 지뢰처럼 깔린 한국사회에서 일하는 노인을 찬양만 하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게 느껴진다.
이홍구 서울취재본부장
▶80대 근로자가 증가하는 건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인구 비율에서 8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현재 전 세계 인구 80억명 가운데 80대는 2% 수준이지만 30년 후인 2053년에는 5.1%에 도달할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망한다. 이같은 사회구조적 변화에 따라 ‘일하는 노인’의 증가는 불가피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은퇴를 모르는 80대 ‘불퇴족’ 증가를 ‘위대한 복귀’라며 칭송하는 목소리의 한편에는 착잡한 우려의 시각도 공존한다. 일을 통한 자아실현이라는 긍정적 요소와 함께 빈곤과 생활고로 저임금 노동시장에 내몰린 고령사회의 그림자는 또 다른 현실이다. 프랑스 연금개혁 반대 시위의 밑바닥에는 품위 있는 은퇴가 지원되지 않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저항의식이 짙게 깔려있다.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노인이 늘어난 것은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노인용 일자리를 만들어낸 측면도 있다. 한국의 실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치를 보이는 것은 노인 공공 일자리에 따른 ‘통계적 착시’라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율과 출생률 급감 그리고 지속가능성이 희박한 공적연금. 고령사회의 덫이 지뢰처럼 깔린 한국사회에서 일하는 노인을 찬양만 하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게 느껴진다.
이홍구 서울취재본부장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