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김해 관문, 교통망이 마을 갈라놔
도시재생사업 통해 발전 동력 회복
진주는 평거, 초전지구 도심개발과 혁신도시 지정으로 도시 외곽은 급속하게 발전했다. 하지만 진주 구도심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사회 인프라는 물론 문화, 정주여건 등에서 소외를 받은 것이 현실이다. 진주의 익선동(서울 종로구)으로 불릴 만큼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인 만큼 새로운 건물들로만 채우는 도시재생이 아닌, 주민들의 삶이 담길 수 있는 성공적인 망경동 도시재생사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모색해 보자. 편집자 주
김해시 불암동은 지난 2021년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뉴딜사업 광역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김해 불암동은 부산시와 연접한 동김해의 관문으로 볼 수 있다. 남해고속도로, 신항만배후도로, 김해대로 등 대규모 교통망이 건설되면서 서낙동강변과 마을이 단절되는 모양새가 됐다. 이 때문에 마을과 마을이 양분되는 등 마을 발전의 동력을 상실한 지역으로 여겨졌다. 김해시는 이를 극복하고 불암동 지역 활성화를 위해 2019년부터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에 도전해 결실을 맺었다.
◇재생사업의 시그니처 ‘강변이음센터’
지난해부터 시작된 김해 불암동 도시재생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총 129억 4700만원(국비 7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주요 사업으로 노후 주택 집수리 지원·마을길 정비, 강변이음센터·꼼지락 이음센터 조성이 손꼽힌다. 이어 강변이음교 조성, 주민역량 강화와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사업 등을 추진되고 있다. 김해시는 마을이음사업으로 마을길을 정비하고, 노후된 주택단지에 집수리 지원, 신항배후도로 정비 등을 진행한다.
강변이음사업으로는 강변이음센터와 이음교를 신설한다. 이 일대는 경로당 등 주민들을 위한 시설이 없어 불편을 겪어 왔다. 강변이음센터에는 주민들을 위한 경로당과 水마트팜을 조성한다. 水마트팜은 수익 창출 사업으로 주민들이 센터 2층에서 지역 특산물인 장어와 곁들일 수 있는 채소를 재배해 인근 장어가게에 납품하고, 1층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3층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 시는 센터와 인근 수변공원을 연결하는 이음교를 신설해 횡단보도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을 감소시킬 방침이다.
사업을 통해 노후하고 쇠퇴한 불암동을 안전하고 쾌적한 정주환경으로 개선하고 취약한 생활SOC 확충과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 기반 마련, 도로로 인해 물리적, 정서적으로 단절된 마을을 한마음 공동체 마을로 조성을 기대하고 있다. 김해시 관계자는 “이번 불암동 도시재생사업의 시그니처사업은 강변이음교, 이음센터로 볼 수 있는데 실시설계를 거치고 이달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고 전했다.
◇주민 갈등 극복 후 사업 순항 중
도시재생 사업 중 핵심 하나가 세대이음사업의 일환으로 꼼지락이음센터를 건립이다.
하지만 주차장 문제 등으로 인근 일부 주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불암동 공영주차장 건축반대위원회라고 밝힌 불암동 13통 주민들은 지난 2월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영주차장에 거점센터 건립 계획을 취소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시가 공공 거점시설을 건립하려면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해야 하는데 형식적인 공청회 등으로 주민들이 진행상황을 알지 못했다며 센터 건립 부지는 경전철불암역 환승 공영주차장으로 지금도 주차난을 겪고 있는데, 센터가 들어서면 주차면이 줄어들어 주차난이 크게 심화된다는 등 이유를 들었다. 김해시 관계자는 “꼼지락이음센터를 짓는 부지 뒤에 큰 건물이 있는데 이곳 주인 및 주민 등이 일조량 문제와 주차면수 줄어든 등의 이유로 행정심판을 걸었다. 그러나 대부분 각하되고 기각돼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 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이렇다 할 잡음없이 재생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꼼지락이음센터는 불암동 215-8 일원에 사업비 26억원을 들여 지상 3층 연면적 690㎡ 규모로 2025년 완공 예정이다. 한편 이번 불암동 도시재생뉴딜사업 선정에 따라 김해지역 도시재생사업은 5곳으로 확대됐다. 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은 원도심, 장유무계, 삼방동, 진영읍을 포함해 총 5곳으로 116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낙후된 구도심이 순차적으로 정비될 예정이다.
강민중·박성민기자
“소음 피해부터 조금씩 개선될 것”
이주형 김해시 도시디자인 도시재생과 팀장
현재 공정률 20%를 보이고 있는 김해시 불암동 도시재생 사업은 시작 단계지만 2025년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차분히 진행 중이다.
중점사업인 강변이음센터 등은 큰 걸림돌 없이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면 올해 안으로 착공된다. 불암동은 동김해의 관문으로 그동안 소음피해가 극심했던 곳이다. 남해고속도로와 신항만배후도로, 김해대로 도로가 삼중으로 감싸져 있는 모습이다. 특히 신항만배후도로를 중심으로 화물차 및 컨테이너 차량 통행량이 많아 주민들의 소음 민감도가 높아질 대로 높아져 있다. 도로 뿐 아니라 부산-김해 경전철 소음까지 더해서 지역주민들의 고통은 극심했다.
이주형 팀장은 "현재 마무리 단계인데 저소음 포장이라고 해서 아스콘, 특수골재 등으로 이용해 이 지역의 소음을 5데시벨 이하로 저감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20미터 간격으로 신축 이음을 설치해 효과를 높여 오는 11월에 포장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주민들이 민감해하는 소음문제부터 재생사업을 통해 하나씩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중·박성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