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거창행복교육지구, 젊은 축제로 피어나다
[경일춘추]거창행복교육지구, 젊은 축제로 피어나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10.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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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 거창교육지원청교육장
이명주 거창교육지원청교육장

 

전화벨이 울렸다. 문해교실 교사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퇴직 교장선생님이셨다. “교육장님, 아이들이 버스에서 내리고 있습니다.” 그 분의 목소리는 다소 흥분돼 있었다. 행사장 입구로 달려가 보니 줄지어선 노란 통학 버스에서 유치원생부터 초중고학생들이 연이어 내리고 있었다. 아이들이 행사장으로 들어서자 학부모들도 모여 들었다. 행사장은 순식간에 아이들의 행렬과 재잘거리는 소리로 가득찼다.

‘2023 거창한(韓)마당대축제’, 지난 12일부터 거창 스포츠파크에서 나흘간 펼쳐진 거창의 대규모 가을 축제, ‘거창행복교육지구 마을교육공동체 어울림마당’도 함께 열었다. 거창행복교육지구는 경남교육청과 거창군이 함께 추진해 온 야심찬 프로젝트로 학교와 마을이 함께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자는 것이 핵심이다. 마을의 경험과 지혜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고, 아이들이 자라서 다시 마을을 품게 하는 사업이 행복교육지구 사업인 것이다.

지난 1년 여, 거창행복교육지구사업의 성과를 소개하고 자랑하기 위해 우리는 ‘거창행복교육지구 마을교육공동체 어울림마당’을 지역축제와 함께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고등학교 실내에서 치른 행사를 올해는 과감하게 광장으로 옮겨 공연, 전시, 체험의 장을 연 것이다. 거창행복교육지구 덕분에 2023거창한(韓)마당축제가 젊어졌다고들 했다. 학생들을 억지로 지역 축제에 동원할 필요도 없어졌다.

기대 이상이었다. 각 학교와 마을에서 설치한 17개의 부스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줄을 섰다. 3D홀로그램 드론 XR 스포츠 등 체험부스마다 대성황을 이뤘다. 특히 지진, 화재 대피와 심폐소생술 체험장은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뤘다. 경남교육청의 움직이는 체험장 카멜레온 차량 안도 마찬가지였다. 차량 밖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예약 취소자가 생기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부스에서 재료가 일찍 떨어진 탓에 체험객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10대들의 구성진 트로트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무대 앞으로 뛰쳐나왔다. 사흘 동안 무려 7000여 명의 체험객이 부스를 다녀갔다.

한 사람의 일생은 도서관 하나와 같다고 했다. 한 마을은 하나의 우주일 것이다. 학교와 지역이 함께 아이를 돌보고 키우는 행복교육지구 사업은 살아 있는 도서관과 우주가 교육 주체가 되는 사업이다. 원만한 예산 지원만 이뤄진다면 무한대로 확장 가능한 것이 행복교육지구 사업이라고 믿는다.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사업을 잘 이해하셔서 예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 않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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