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쓰레기 분리배출 사각지대가 된 대학가
[사설]쓰레기 분리배출 사각지대가 된 대학가
  • 경남일보
  • 승인 2023.10.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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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가 쓰레기 분리배출 사각지대가 된 지 오래다. 불법투기는 여전히 횡행하고 있고, 재활용 쓰레기는 미분리된 채 버려지는 게 다반사다. 대학가가 쓰레기 분리배출 사각지대가 될 수 밖에 없는데에는 총체적 문제가 있었던 탓이다. 대학가는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거주민들의 인식도가 낮았으며, 분리 환경도 일반 주택가에 비해 더 열악했다.

이같은 사실은 진주환경운동연합이 최근 진주 경상국립대 사회대에서 ‘대학가 1인 가구 밀집지역 분리배출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연 토론회 자리에서 알려졌다. 토론회를 개최하기 전 진주환경연합은 대학생 9명으로 프로젝트팀을 구성, 경상국립대 주변 실태를 분석하고 설문조사 등을 통해 학생들이 생각하는 문제점·방향을 짚고, 현장을 점검했는데, 그 결과는 예견했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재활용 용기에 음식물 쓰레기가 담긴 채 배출되었고, 분리 배출한 재활용 쓰레기도 종량제 봉투에 함께 담아 버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쓰레기를 분리 배출할 수 있는 분리수거대가 설치되지 않은 원룸이 많았다. 그래서 품목별로 분류해 분리 배출할 수 없었고, 여러 유형의 재활용 쓰레기를 한꺼번에 섞어 배출할 수 밖에 없었다. 1인 가구 밀집지 특성상 배달 용기가 많이 배출됐는데, 대부분이 미세척된 상태에서 종이류와 플라스틱, 스티로품 등과 함께 혼합돼 버려졌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쓰레기 배출 문제에 대한 인식도 낮았고, 교육도 없었다. 대다수 대학생들은 ‘귀찮아서’, ‘잘 몰라서’, ‘버릴데를 찾지 못해서’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비단 경상국립대에서만 일어나는 상황이 아니다. 전국의 대학가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상황이다. 국가와 지자체, 해당 대학, 그리고 지역 차원에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대학생들에 대한 쓰레기 분리 배출 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과 함께 대학가에 통합 분리수거함 설치 등 쓰레기 분리 배출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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