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 10월 축제의 신선했던 ‘참여형 즐길거리’
[경일포럼] 10월 축제의 신선했던 ‘참여형 즐길거리’
  • 경남일보
  • 승인 2023.10.2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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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술 경상국립대 교수
윤창술 경상국립대 교수


한때 진주는 남부내륙 중심도시였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문화예술의 중심도시이기도 했다. 그러나 1925년 경남도청의 부산 이전 이후 경남의 중심에서 서부경남 중심으로 위상이 약화되면서 역사 속에 강렬했던 진주의 모습은 점점 희미해져 갔다. 옛 진주목(晉州牧) 문화예술의 영화를 다시 찾기 위해 매년 10월 축제를 개최한다. 그리고 올해 10월 축제는 강렬했던 자부심 회복에 자신감을 부여하기에 충분했다.

대한민국 글로벌 육성 행사로 자리매김한 진주남강유등축제와 지방문화예술행사의 효시인 영남예술제(개천예술제)를 비롯해 점점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이하 KDF)의 3대 축제가 하나의 축제장 안에서 조화롭게 펼쳐졌다. 필자는 진주남강유등축제의 ‘남강달빛음악회’와 KDF의 ‘프린지공연’에 동참하여 ‘즐길거리’를 몸소 체험하면서 ‘참여하는 축제’로 승화된 위상을 오롯이 느꼈다.

코로나19로 멈춰 섰던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올해 3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되면서 기대가 매우 컸다. 남강과 진주성 일원에서 전통과 현대가 적절히 어우러진 모습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축제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천혜의 자연지형을 활용한 유등공원, 물빛나루쉼터, 유람선 김시민호의 연계 동선이 형성되었다. 그와 연계된 남강과 둔치의 각종 등(燈)과 소망등터널은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했다. 진주성 내의 역사존과 진주성대첩을 재현한 성벽등은 유등축제의 의미인 역사성을 전달했다. 이 모든 것들은 진주문화예술재단 집행부의 오랜 관록과 경륜이 고스란히 묻어 있음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특히 필자에겐 여러 가지 ‘참여형 즐길거리’를 제공한 망경동특설무대의 다채로운 공연들이 가장 신선했다.

또한 우리나라 종합예술제의 효시인 개천예술제에서 주목할 점은 ‘젊은층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노력이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각종 축제와의 경쟁으로 좀 밀려나고 있는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하여 그동안 주관기관은 ‘대한민국 현대축제의 시초’라는 자랑스러운 명성을 되찾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고 한다. 그 방안의 하나로 고유한 전통과 역사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젊음을 입혀 참여의 범위를 넓힌 점과 신인 예술인의 인재 등용문인 예술경연대회가 필자의 시선을 끌었다.

복합문화축제인 KDF도 방송영상산업 발전과 한국 드라마의 지속적인 성장, 한류의 유지·발전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모색한 흔적이 역력했다. KDF 조직위원회 집행부의 무상에 가까운 헌신적인 봉사 덕분이라 생각하니 안쓰럽기까지 했다. 코리아드라마어워즈 등 여러가지 훌륭한 프로그램 중 배우 김성균 등과 함께했던 ‘KDF초대석’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 행사가 진행된 세트장에서 펼쳐진 다양한 프린지공연은 필자에게 신선했다. 세대를 초월한 이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참여형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데 한몫을 제대로 담당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그 맥을 잘 이어가길 소망한다.

진주시는 10월의 축제를 대한민국 5대 축제를 넘어 세계 5대 축제로 목표를 제시했다. 바람직한 방향이다. 이렇게 대형화 하면서도 ‘참여형 즐길거리’까지 제공하는 알찬 축제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 10월 축제가 이 지역의 문화예술 역량 제고로 이어져 지역 문화예술인과 동호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등용문이 되길 희망한다. 부디 관련 분야에 관한 고민과 연구를 계속 더 심화시켜 이봉조·정민섭·남인수·박생광·이성자·이병주·이형기·설창수 등의 맥을 잇는 문화예술인이 배출되길 소망한다. 10월 축제를 통해 이를 실행시켜 나갈 실무관계자의 역할은 더욱 소중하다 하겠다. 부디 자부심을 가지고 계속 정진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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