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사천의 성장기반 ‘육해공’
[경일시론]사천의 성장기반 ‘육해공’
  • 경남일보
  • 승인 2023.10.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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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재 논설위원·한국인권사회복지학회 학회장
정승재 논설위원·한국인권사회복지학회 학회장


지난 2004년, 서울-부산 간 고속철도 개통이 있었다. 당시에 서울과 동대구간 고속철도 노선을 확보했지만, 동대구와 부산 간은 미처 공사가 완공되지 않아 일반 철도노선을 이용했다. 그랬지만 모두 ‘서울-부산간고속철’ 개막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그리고 상당 기간을 지낸 후 비로소 6년 후 동대구-부산 간 고속철 레일이 완공되어 명실상부한 경부간 2시간대에 오가는 고속철 전성시대를 맞았다. 향후 김천-거제 간 남부내륙고속철도 고속철 노선이 깔린다. 국가 철도노선망 계획에 따라 통과역이 사실상 모두 확정되어 노선변경은 불가능하다. 종착역인 거제에서 진주를 경유하여 김천을 거치고 서울에 닿는데 까지는 모두 3시간 정도다.

멀지않은 장래에 정부청사인 우주항공청이 들어선다는 사천의 육로 중 철도망은 어떻게 되나? 결론부터 말하면 사천-서울간 고속철 운행이 가능하다. 우선 진주역과 사천까지의 국철 레일을 전면 혹은 부분적 보완으로 성사된다. 지금도 단선이지만 진주에서 사천공항까지 녹슬은 기차길이 놓여있다. 전면 재정비하거나 복선화하는데 큰 돈이 들지 않는다. 기존 노선이 존재하기에 토목과 보상비가 별로 들지 않는다는 말이다. 당장 고속객차를 사천서 시발시켜 진주까지 이 레일을 이용하고 진주부터 고속철을 이용하게 되면 전례, 서울-부산 고속철과 같이 사천-서울 간 고속철 이용이 된다는 얘기다. 10㎞ 남짓의 진주-사천간 거리를 5분 내외의 이동으로 곧 고속철을 탈 수 있다는 말이다.

하늘길, 공항 상태를 보자. 공군훈련비행단이 있는 사천은 군사시설을 활용하여 국내선 여객 정기운항이 가동되고 있다. 사천공항이 국제공항으로 발돋움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로 궁금하다. 비행기 운항의 절대적 긍정 환경은 안개와 바람이 적어야 한다. 사천에는 큰 강이 없어 안개 끼는 날이 거의 없다. 사방이 산인 분지로 태풍 피해가 별로 없다. 안전한 이착륙이 가능한 완벽에 가까운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전국에는 10여개 이상의 전투비행단이 있다. 여기에 훈련비행 기능의 전부를 옮겨도 전투력 감퇴가 없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아울러 최상의 접근성을 갖췄다. 지금의 사천공항은 남해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로 부터 차로 5분 이내에 위치한다. 각각의 IC 및 JC와 공항간의 소요시간이 그렇다. 국제선 항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전 이남의 2000만 주민이 많게는 대여섯 시간을 허비하면서 인천공항으로 간다. 광주, 대전, 대구, 울산, 부산 등 5개 광역시와 경남도청이 있는 창원에서 사천공항 간의 소요시간이 길게 잡아도 2시간을 크게 넘지 않는다. 국제공항 유치에 전혀 손색이 없는, 자연스런 당위가 더 번뜩인다.

사천시에 편재된 삼천포항은 지금도 무역항 위상에 있다. 지방관리 항구다. 정부 즉, 해양수산부가 관할하는 국가관리 무역항으로의 탈바꿈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수심이 낮아 2만t급 이하 정도만이 드나들 수 있다. 국제여객선인 ‘크루즈’ 정박을 위해서는 바다 준설이 필요하다. 정부 차원의 큰 돈 들이지 않고 가능하다. 상시적 준설체제를 확보하면 6만t급 이하 여객선의 입출항은 어렵지 않다. 여기에 외국 관광객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면세점 유치는 궁합맞는 관광자원이 될 수있다.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한려해상공원의 중추 지역인 압권의 관광자원을 보유한 삼천포항을 기점으로 사천과 후쿠오카, 사천-상해간 국제 여객선의 취항은 유연한 운항코스가 될 수 있다.

하늘과 땅, 바다를 포괄한 관광인프라를 완벽히 갖춘 사천의 미래에 창대한 청사진이 그려진다. 나라 돈이 투입되고 유치될 수단을 섬세한 계획과 함께 진지하게 강구되어야 한다. 리더의 열정과 주민의 성원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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