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형평문학상에 진은영 시인·형평지역문학상 고 박구경 시인
제10회 형평문학상에 진은영 시인·형평지역문학상 고 박구경 시인
  • 백지영
  • 승인 2023.10.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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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형평문학상 및 형평지역문학상’ 수상자로 진은영 시인과 고(故) 박구경 시인이 각각 선정됐다.

진은영 시인은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로 형평문학상을, 고(故) 박구경 시인은 시집 ‘진주형평운동’으로 형평지역문학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진주시와 형평문학선양사업회가 주최·주관하는 형평문학상은 우리나라 역사의 대표적인 인권운동인 진주형평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며, 한국문학과 지역문학 발전에 기여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문학상이다. 형평문학상 수상자에게는 2000만 원, 형평지역문학상 수상자에게는 500만 원의 창작지원금이 수여된다.

올해 형평문학상 심사는 홍용희 문학평론가(경희사이버대 교수), 이경수 문학평론가(중앙대 교수), 이영광 시인이 맡았다.

심사단은 진 시인의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를 두고 “시인이 한국 사회의 재난과 폭력으로 인한 상처를 겪으며 불렀던 애도의 노래이자 문학적 실천의 결실”이라며 “시와 정치가 그 경계를 넘어 새롭게 관계 맺을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했다.

진 시인은 2000년 ‘문학과 사회’로 등단했으며, 저서로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산문집 ‘문학의 아토포스’, ‘문학, 내 마음의 무늬 읽기’ 등이 있다.

형평지역문학상을 수상한 고(故) 박구경 시인의 시집 ‘진주형평운동’은 진주의 형평운동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현실을 깊이 있게 통찰하며 삶을 직조하는 감각과 서정이 곡진(曲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는 이재훈 시인과 전형철 시인이 맡았다.

진은영 시인은 형평문학상 수상 소감을 통해 “형평 100주년의 해에 형평문학상을 받게 되어 두 배로 기쁘고 또 두 배로 어깨가 무겁다”며 “언어를 통해 사물의 결을 제대로 읽고 고통의 폐부를 정확하게 시로 옮기고 싶다”고 전했다.

형평지역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고(故) 박구경 시인은 보건소 진료소장으로 30여 년간 근무하며 시의 길을 병행했던 문인으로, 지난 3월 시집 ‘진주형평운동’을 출판사에 넘겨 놓고 안타깝게 타계했다.

대리 수상소감에 나선 장녀 김한아 씨는 “어머니는 시인의 소명을 다하듯 형평운동을 시로 옮겼다”며 “병원 침상 옆, 반복되던 항암 치료 회복을 위해 딸네 집에 머물던 방에서 돋보기를 쓴 채 보태고, 빼고 하시며 다듬었던 글을 모아 시집으로 엮었다”고 밝혔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5시 진주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100주년기념관 아트홀에서 열린다. 시상식에 앞서 ‘형평운동 100주년 100인 문집’ 출판 기념회와 노래패 ‘맥박’의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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