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 회복탄력성이 필요한 시대
[경일춘추] 회복탄력성이 필요한 시대
  • 경남일보
  • 승인 2023.10.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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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창원대학교 교수

 

매번 2년 주기로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때마다 조금씩 건강 위험신호가 있었지만, 30~40대까지는 아직 젊다는 이유로 그냥 무시하면서 바쁘게 지내왔던 것 같다. 하지만 50대 중반을 향하는 현시점에서는 한 번 건강을 잃게 되면, 다시 건강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에너지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도 생긴다.

그래서인지, 요즘 회복탄력성(resilience)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면서 출간된 도서와 논문 등의 연구자료도 읽게 된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회복탄력성은 크고 작은 다양한 시련과 위기, 역경, 실패에 대한 인식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 오를 수 있는 역량, 또는 마음의 근력으로 정의한다. 중년의 한 남성이 운동과 식사조절을 통해서 훨씬 더 건강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역량도 회복탄력성의 한 사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운동 부족과 과도한 영양 섭취로 증가한 체중을 다시 정상체중으로 되돌리고, 지속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 아마도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리고 적정 체중으로 되돌아왔을 때, 신기하게도 비만과 관련된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도 경험해 봤을 것이다. 이런 경험에 비춰보면, 회복탄력성의 과정에 얼마나 많은 고통과 인내가 따르는지, 시간과 노력, 자원을 필요로 하는지도 느끼게 된다.

이러한 회복탄력성은 비단 인간의 심리적, 육체적 건강의 문제뿐만 아니라, 취업과 창업에 도전해서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좌절하는 청년, 지역소멸의 위기에 처해있는 농산어촌 지역, 기반시설의 노후화와 환경오염, 주력산업의 쇠퇴로 경쟁력을 잃어 가는 도시,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의 위기에 처해있는 지구생태계 등의 문제에도 적용 가능한 개념이 되지 않을까 한다.

지금 우리는 건강에 대한 회복탄력성과 마찬가지로, 처해 있는 다양한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사회 전반적으로 회복탄력성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물론 많은 시간과 노력, 자원을 필요로 하겠지만, 긍정적 사고와 희망을 갖고 재도전해서 성공취업의 기쁨이 넘치는 청년의 회복탄력성, 지역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활력 넘치는 농산어촌 지역의 회복탄력성, 주거환경개선과 산업혁신으로 다시 경쟁력 넘치는 도시의 회복탄력성,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면서 재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구생태계의 회복탄력성을 간절히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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