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강남, 망경동 도시재생 [3]호주 브리즈번 사우스뱅크
뉴트로 강남, 망경동 도시재생 [3]호주 브리즈번 사우스뱅크
  • 강민중·박성민
  • 승인 2023.10.2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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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미래 세대, 공간 통해 소통·공존해야"
호주의 명실상부 3번째 도시 브리즈번은 지금 들썩이고 있다.

9년 뒤 2032년 제35회 하계올림픽이 이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브리즈번은 2021년 6월 서울·평양, 카타르 도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독일 라인-루르, 중국 청두와 충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도 뉴델리, 튀르키예 이스탄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경쟁지를 따돌리고 단독 개최지 자격을 따냈다. 브리즈번은 전체 경기장의 84%를 기존 시설로 이용하겠다는 비용 절감 계획과 호주 정부·퀸즐랜드 주정부·호주 국민의 강력한 지원 등을 유치의 근거로 내세웠다. 이로써 호주는 1956 멜버른 올림픽, 2000 시드니 올림픽 에 이어 32년 만에 올림픽을 개최해 하계올림픽 3회 개최 국가가 됐다. 현재 인근 지역인 골드코스트와 션샤인 코스트, 누사헤드 지역에 분산개최를 염두해 두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리즈번 강과 대규모 빌딩을 배경으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브리즈번 사인.
◇ 엑스포로 브리즈번의 변화를 이끌다

올림픽 개최로 또 한번의 큰 변화를 꿈꾸고 있는 브리즈번은 시를 중심으로 북쪽의 션사인 코스트, 남쪽의 골드코스트를 연계하는 고속철도를 계획 중이다.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고속철도 완공이후 변하게 될 역세권 중심의 개발 등에 기대를 하는 모습이다. 이미 브리즈번은 1988년 세계 엑스포를 개최하면서 천지개벽할 변화의 흐름을 경험했고 시드니 올림픽 이후에도 발전된 인프라 구축을 체험했다.

브리즈번은 엑스포 개최 이전 도심에 강이 흐르는 도시 불과했다. 특히 강과 인접한 사우스뱅크 지역은 수차례 홍수를 겪으며 미개발된 강변 시설과 노후한 상업·주거 시설이 즐비해 도시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1988년 브리즈번에서 열린 세계 엑스포는 전례 없는 규모의 공공예산이 집행 됐다. 그 결과 엑스포 개최는 지역사회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왔고 도시 이미지를 새롭게 개선됐다. 탄력을 받은 브리즈번시는 엑스포 개최 이후 사우스뱅크 지역의 도시재생을 실시한다.

하지만 모든 도시들의 재생사업이 언제나 환영을 받을 수 만은 없다.

브리즈번시도 퀸즐랜드 주 정부의 주도로 엑스포 부지를 매각하여 도시재생을 추진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시민들은 지역의 공공성을 내세우며 사우스뱅크가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발되기를 원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은 도시재생에 대한 의견을 나타내며 주정부와 소통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민간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도시재생 추진시 반영되길을 바랐던 것이다. 결국 주정부와 민간의 아이디어가 시민들을 공간을 함께 만들기 시작했다. 강변 구역에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공공 공간인 사우스뱅크 파클랜드를 조성했고, 인공해변 스트리트 비치가 조성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변 문화 공간’이 탄생했다. 또 도보 정비를 통해 보행 산책로를 조성하고 아이맥스 극장, 150주년 기념 브리즈번 관람차 등 다양한 문화시설 등을 도입됐다.

 
빅토리아 브릿지에서 바라본 브리즈번 사우스뱅크 지역의 모습.
사우스뱅크 인공비치 지역에 조성된 식당가인 잇 사우스뱅크.
◇브리즈번은 어떻게 주민과 하나됐나

사우스뱅크 재생사업은 시민을 위한 도시재생과 재생사업 과정에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공공·민간 간의 파트너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자칫 엑스포 이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할 수도 있는 사우스뱅크 부지가 지자체의 결단과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결합되어 새롭고 질 높은 도시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1988년 엑스포 이전 사우스 낡은 항구였다. 거친 분위기가 짙은 산업지역이었다.

하지만 1년 동안 축제처럼 진행된 엑스포 기간동안 도시는 극적으로 변했다. 브리즈번은 시는 이 일대 강을 중심으로 다리를 통해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하는 것이 도시 활성화에 중요한 요소로 바라봤다. 특히 사우스뱅크 파크랜드 개발과 함께 컬쳐럴 센터를 설립 한 것이 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사우스뱅크 인공비치와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어트랙션, 많은 숫자의 레스토랑을 만들고 컬처럴 센터까지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라는 것이 관광객과 가족단위 방문객을 증가시켰다.

특히 QPAC(Queenslad Performing Arts Centre)이나 도서관, 갤러리, 박물관을 오게되는 경우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중시하는 호주 문화 걸맞게 설계된 것이다.

컬쳐럴 센터 버스 정류장엔 여러 지역에서의 많은 버스들이 경유하고, 가까운 곳에 전철역이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 가능한 것도 큰 역할을 한다. 사우스뱅크를 중심으로 주거구역이 많이 개발됐고 큰 빌딩들의 건설과 함께 인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 특히나 지역 주민들이 쉽게 자주 방문할 수 있다. 사우스뱅크 파클랜드만 1년에 140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고 그 중 대부분이 가족단위 방문객들이다.

강민중·박성민기자

 
브리즈번 사우스뱅크에 조성된 인공비치.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연중 찾아 도심 한 가운데서 인공해변을 즐기고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재개발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골드코스트 일대의 모습.

 
사우스뱅크 지역에 위치한 인공해변 및 녹지지역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 자연친화지역으로 조성할 것"
 

티엔 팜 그리피스 대학교 응용경제학 부교수 겸 투어리즘 디렉터
티엔 팜 그리피스 대학교 응용경제학 부교수 겸 투어리즘 디렉터

 


퀸즐랜드 정부는 대대적으로 사우스뱅크지역을 변화시킨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2032년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주 정부는 사우스뱅크 지역을 재정비하기 위해 시민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마스터 플랜을 공개했다.

정부는 10년 안에 그 지역을 개혁하기 위한 제출물을 요구했다. 이 계획에는 이른바 ‘스트리트’와 자전거 도로로 더 확장하고 현재 보다 더 보행자 친화적으로 만드는 것도 포함된다. 이미 1988년 세계 엑스포를 위해 정비된 후 수많은 녹지 공원과 레크리에이션 구역이 조성됐지만 호주인들은 부족하다고 본 것이다. 아나스타샤 팔라스츠크 호주 퀸즐랜드 주 총리도 성명을 통해 사우스뱅크 지역이 다시 변화되고 활성화될 때가 왔다고 밝힌 바 있다.

티엔 팜 그리피스 대학교 응용경제학 부교수 겸 투어리즘 디렉터는 “퀸즐랜드를 비롯 브리즈번은 더운 날씨를 가지고 있고 이곳 사람들이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인공 해변이 개발됐다. 퀸즐랜드 대부분의 큰 공원들은 호수와 같은 수상 시설을 가지고 있는데 사우스 뱅크도 예외는 아니었다”면서 사우스뱅크의 미래 비전에 대해 “사우스뱅크가 현재와 미래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브리즈번의 가장 활기차고 자연친화적이며 포괄적인 지역으로 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진주의 남강과 녹지환경, 이와 연계된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은 그는 “진주시만의 특징을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진주시 도시재생에 대한 세부의견을 내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아마도 주민들은 주로 사람들이 지역에 와서 붐비거나 다른 문화에 노출되는 것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그러한 현상이 잠재적으로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키고 지역 사업에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사우스뱅크의 비전처럼 진주시 도시재생 사업도 현재와 미래 세대가 그 공간을 통해 소통·공존하며 자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활기찬 공간으로 재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민중·박성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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