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로컬100’과 지방시대 지역 문화정책
[경일포럼]‘로컬100’과 지방시대 지역 문화정책
  • 경남일보
  • 승인 2023.10.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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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규 진주향당 고문
황경규 진주향당 고문


지역 문화는 한 나라를 구성하는 여러 지역 사회에서 나타나는 고유한 생활양식으로 지역민의 동질감과 유대감을 높여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지역성을 반영한 문화유산, 문화공간, 문화상품, 축제 등을 통해 지역 문화의 고유성과 대중성을 높이는 한편 도시의 경쟁력과 차별화를 이끌어내는 매개체로 작동하기도 한다.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지방시대 지역문화에 관심을 갖고 각종 정책을 쏟아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의 문화매력을 찾아내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전국 100가지의 지역 대표 문화명소·문화콘텐츠·문화명인 등을 선정한 ‘지역문화매력 로컬100’을 선정해 발표했다. 로컬100 가운데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자원을 선정·홍보하기 위해 지역문화대상이라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 고유의 매력을 지닌 문화자원을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하고 지역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문화대상에 ‘진주남강유등축제(문화콘텐츠)’, ‘안동하회마을(문화명소)’, ‘대전 성심당(문화명소)’를 선정하고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해 지역문화가 가진 매력을 키워나간다는 입장이다.

경상남도는 로컬100 가운데 지역문화대상을 수상한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한 7가지가 선정되었다. 문화예술형축제 이벤트 분야에서 진주남강유등축제(진주시), 밀양아리랑축제(밀양시), 통영국제음악제(통영시), 생활역사형 축제 이벤트 분야에서는 남해군 독일마을 맥주축제(남해군), 진해군항제(창원시), 지역문화유산 분야에서는 동의보감촌(산청군)과 우포늪(창녕군)이 선정되었다.

반면 지역문화공간 분야, 지역문화상품 브랜드 분야, 문화마을·거리·상권 분야에는 선정되지 하지 못했다.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지역문화대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이 유일한 위안이지만 수상이 불발된 3개 분야에 대한 경상남도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정책수립과 추진의 필요성도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도 수확이라면 일종의 수확이다.

정작 문제는 로컬100은 한국관광공사가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국관광 100선’ 사업과 뚜렷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지역문화 정책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예산 등의 지원체계의 수립이 없는 상황에서 지역 문화의 발굴과 홍보만으로 지방시대에 걸맞는 지역문화정책으로 자리매김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역문화를 통한 지역균형·지역매력·지역활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전략 및 추진과제가 필요하다. 더불어 선언적 의미의 정책이 아닌 실질적인 지원체계가 담보된 정책으로 진일보되어야 한다.

지역문화대상에 선정된 진주남강유등축제, 안동하회마을, 대전 성심당은 이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역문화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진주남강유등축제의 경우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역문화대상이라는 성적표에 만족할게 아니라 세계5대 축제 진입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로컬100이 진정으로 매력있는 지역문화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홍보가 아닌 지원에 대한 대책마련이 강구되어야 한다. 지역문화의 세계화. 로컬100이 그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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