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강남, 망경동 도시재생 [4]퀸즐랜드 박물관
뉴트로 강남, 망경동 도시재생 [4]퀸즐랜드 박물관
  • 박성민
  • 승인 2023.11.01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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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고 싶은 박물관, 변화하는 콘텐츠가 해답
브리즈번 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우스뱅크지역에는 여전히 공사장의 굉음으로 시끌벅적하다.

기업들이 입주한 고층 건물이 즐비한 마천루와 브리즈번 시청 사이로 브리즈번 강을 바라볼 수 있게 퀸즐랜드 박물관이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강 북쪽와 남쪽 모두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퀸즐랜드 박물관은 브리즈번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이다. 주변의 사우스뱅크 파클랜드와 인공비치, 퀸즐랜드 도서관과 어우러지면서 시민들의 안식처 되어주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1862년 세워진 이곳 박물관은 퀸즐랜드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시민들의 자랑이다.

◇ 박물관이 곧 퀸즐랜드의 역사

퀸즐랜드 박물관은 주립 박물관이며 퀸즐랜드 주의 메인 박물관이다.

1862년에 만들어져 올해로 162주년이 됐다. 처음 지어졌을 때는 작은 규모여서 직원 1~2명으로 운영됐다. 동물 위주의 전시였지만 지금은 문화, 사회 그리고 자연 테마의 박물관으로 훨씬 더 다양한 분야의 전시를 진행한다.

퀸즐랜즈 주에 4개의 박물관이 있고 브리즈번에 있는 박물관이 중심이며 모두 ‘퀸즐랜드 뮤지엄 네트워크’라고 부른다. 4개의 박물관에는 총 350여 명의 직원들이 있고 브리즈번에만 180명의 풀타임 직원들이 채용되어 있다. 여기에 파트타임 직원들까지 포함하면 더 많다. 박물관 직원들은 직접 고객을 응대하는 프론트 오브 하우스, 사무직 직원들과 과학자 연구원들로 구성된다. 브리즈번이 박물관의 크기는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120만여 점의 소장품들이 있고 1400만개의 연구 생물 표본(견본)들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상징물은 세계 1차대전 때 사용되었던 독일 탱크다. 당시 총 27대가 만들어졌지만 그중에 남은 유일한 탱크가 세계 1차대전 때 참전한 호주 군인들에 의해 프랑스에서 호주로 옮겨졌다.

박물관은 퀸즐랜드의 문화, 자연, 사회 역사박물관으로 전시하는 분야가 다양하고 테마를 자주 바꾼다. 또 대형 전시를 외국에서 들여와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더욱 무료 입장이라는 점도 큰 장점이다. 올해에만 약 210만명이 퀸즐랜드 박물관들(4곳 통합)을 방문했고 브리즈번의 박물관에만 약 180만명이 방문했다. 코로나 팬테믹 전 2018~2019년 사이에는 1년간 방문객 약 250만명이 퀸즐랜드 4곳의 박물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팬데믹 기간에 방문객이 반으로 줄었지만 그 후에 다시 회복했고 호주 내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박물관으로 우뚝섰다. 주립 박물관으로서 모든 사람들이 동등하고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과 위치, 접근성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은 공룡에 진심이다

현재 퀸즐랜드 박물관은 아르헨티나에 초청한 공룡 전시를 하고 있고 퀸즐랜드 자체 공룡 전시도 무료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공룡이라는 테마는 가족단위 관람객과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관람객들은 다른 나라의 공룡의 이야기와 박물관 소속 4명의 공룡 전문 연구원들에 의해 만들어진 퀸즐랜드의 공룡 이야기를 동시에 보고 배울 수 있다.

퀸즐랜드 주 안에 그 지역 공룡을 주제로 한 많은 작은 박물관들이 존재한다. 박물관들의 이야기를 통합적으로 다루는 역할이 퀸즐랜드 박물관의 역할이며 브리즈번의 공룡만이 아닌 퀸즐랜드 주 전체의 공룡 이야기를 담아낸다.

퀸즐랜드 박물관 관계자는 “운영하는데 있어서 어려운 부분은 박물관은 다양한 컬렉션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실제의 물품들이어야 한다. 요즘은 모든 컨텐츠들이 디지털로 바뀌고 있는 트렌드여서 방문객들이 적절한 디지털 콘텐츠와 실제 물품들을 관람할 수 있게끔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같은 컨텐츠를 가지고 있으면 방문객들을 지속적으로 재방문 유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컨텐츠를 기획하고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파리의 르부르 박물관 같은 경우를 예를 들면 첫 방문 이후 두번째 방문에서 새로운 것들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재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이 있는거 처럼 어떻게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고 재방문을 유도하느냐가 큰 과제이며 관건이다”고 조언했다.

강민중·박성민기자

 
퀸즐랜드 박물관에서 진행된 과학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바에 참가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관심이 지켜보고 있다.
2차세계대전에 쓰였던 독일 전차에 대해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퀸즐랜드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기념품숍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퀸즐랜드 박물관에서 진행한 공룡 특별전에서 대형 공룡화석이 전시되고 있다.
퀸즐랜드박물관 전경

 

"시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 개발"
짐 톰슨 퀸즐랜드 박물관 네트워크 총괄 CEO


어떤 박물관들은 국내 방문객에 집중하는 반면 어떤 박물관들은 국외 방문객 유치에 집중한다.

퀸즐랜드 박물관에 경우 브리즈번 거주 방문객이 70% 이상을 차지하며 20% 정도는 퀸즐랜드주 내에서 방문하고 10% 정도만 국외 방문객들이 찾아온다. 프랑스 르부르 박물관의 방문객 중 90%가 외국인 인것과 반대의 모습이다.

짐 톰슨 퀸즐랜드 박물관 네트워크 총괄 CEO는 지역 주민들의 위한 끊임없는 프로그램 개발과 콘텐츠 공급을 강조했다. 그는 “현지 주민들을 주요 방문객으로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방법은 새로운 콘텐츠와 액티비티,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홍보해서 매번 올 때 마다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계속 같은 콘텐츠가 있다면 다시 돌아올 이유가 없고 지루하기 때문이다”며 “항상 새로운 전시를 기획하고 박물관 내의 디자인을 바꾸는 큰 작업들이 아닌 새로운 이벤트나 놀이활동 프로그램,경험을 기획하는것으로 충분히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주일 단위의 작은 이벤트나 액티비티가 많은 편으로 큰 프로그램이지 않아도 된다. 박물관 자체에서 기획,디자인,설치까지 가능한 충분한 인력을 가지고 있는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그리고 박물관과 갤러리가 가까이 위치 해 있다는 점도 다양한 방문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에 한 몫 했음으로 한국도 박물관들이 서로 가까이에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박물관은 규모와 운영주체에 따라 나아가는 방향성이 다르다. 진주시도 지역 주민들이 그역사와 정보를 알고싶은 관광객들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박물관의 테마를 잘 잡는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강민중·박성민기자

짐 톰슨 퀸즐랜드 박물관 네트워크 총괄 CEO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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