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청년들의 다양한 삶을 응원한다
[경일춘추]청년들의 다양한 삶을 응원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11.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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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창원대학교 교수
박경훈 창원대학교 교수

 

다양한 생물종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어우러져 살아가는 자연생태계일수록 그 보전 가치도 높고, 인간의 간섭이 적고 환경이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상태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에 의해서 형성되는 삶의 생태계도 다양성이 높을수록 더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인간도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생물종이기에, 다양한 삶을 존중하는 사회일수록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정의 부모로서 자식을 키우면서, 그리고 대학에서 교육자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과연 나 자신도 그들의 다양한 삶을 존중해 왔는가에 대해서 스스로 질문을 해본다. 내 자식들에게는 본인의 생각이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가 원하는 삶을 강요하면서,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는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서 자신만의 삶을 주도적으로 꾸려가라고 하지는 않았는가? 이런 질문에 스스로 답을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는 이 시대를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내 자식과 제자를 같은 마음으로 키우고, 가르치기 위해서 노력해 왔던 것 같다.

필자는 2016년부터 1학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사회적 경제와 기술창업’이라는 교과목을 개설해 강의해오고 있다. 환경공학과에 입학한 신입생을 대상으로 창업강좌를 개설해서 운영하는 것이 의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직접 창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에서 산학협력과 창업지원 업무를 담당하면서 만난 청년 창업가들의 성공사례, 실패와 재도전의 경험을 신입생에게 공유하는 것이 미래의 삶과 진로를 자기 주도적으로 설계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에서 출발하였다.

특히, 인류가 겪고 있는 다양한 환경적 이슈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정신, 그리고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서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가는 기업가 정신을 갖춘 청년 창업가들의 다양한 삶이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매시간 강의하고 있다. 학생들은 강의를 듣고 난 후에, 각자가 느낀 점을 소감문으로 제출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들의 창업에 대한 야심 찬 도전계획이나, 청년 창업가들의 다양한 삶에 대한 평가도 사뭇 진지하게 하는 소감문도 자주 접하게 된다.

지금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지역소멸의 위기,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대학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청년들이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진로를 설계할 수 있고,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고,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청년 창업가로 사는 삶도 가능한 사회시스템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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