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에 미래가 있다] 경남해양과학고등학교
[특성화고에 미래가 있다] 경남해양과학고등학교
  • 김성찬
  • 승인 2023.11.02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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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바다, 우리 손에 있소이다
스킨스쿠버 중급교육을 받고 있는 경냄해양과학고 학생과 교사들이 훈련 도중 카메라 앞에 모여 화이팅을 외쳤다.
 경남 유일의 수산·해양계 특성화고

경남해양과학고등학교는 1938년 개교한 이후 21세기 대한민국 바다를 책임지는 미래 엘리트 해양수산인을 키워 내는 요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자영해양생산과와 해양기술과 2개 학과를 두고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능력을 가진 수산·해양 분야의 전문인을 키우는데 최적화 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남 유일의 수산·해양계 특성화고인 경남해양과학고는 선박 항해, 어업, 양식, 수산업 경영, 기관 운전 및 관리 등 수산·해양 산업 업무에 능숙한 인재 양성을 위해 3년 동안의 정규 및 방과 후 수업을 실시한다.

이와 더불어 해기사(4급 이상) 등의 관련 산업분야의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해양경찰, 한국산업잠수기술인협회 등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NCS 실무 교육에 맞추어 각종 시뮬레이터 설비 등 전문적인 고가의 장비 구입하고 실습환경을 갖춰 수산·해양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학생 복지 기반의 미래 수산·해양 인재 양성

경남해양과학고는 전교생에게 학비를 무료로 지원한다. 그 외 기숙사비와 급식비(3식) 역시 무료 지원한다.

또한 항해사, 기관사, 수산양식기능사, 동력기계정비기능사, 잠수기능사, 초급·중급 스킨스쿠버, 전파전자 통신사, 인명구조요원, 응급처치강사, 의료관리자, 요트, 동력수상레저기구조종 면허, 소형선박조종 면허 등 자격 교육을 무상교육한다. 이와 더불어 기초 수영 훈련 및 해양 훈련, 국제항해승선실습 등 학생들이 기초적으로 필요한 훈련이나 실습 또한 무상이다.

장학 혜택 또한 풍부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2021년에는 3180만원(63명), 2022년 4480만원(93명)을 각각 장학금으로 지급했고, 올해 또한 예전과 비슷한 수준의 장학 혜택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기관운용 실습 장면.
기관운용 실습 장면.
선박운항 실습장면.
선박운항 실습장면.

 

두번에 걸친 기초항해 승선실습

경남해양고학고는 학생들의 선박생활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항해나 선박운항과 선박기관에 관한 기초지식과 기술을 습득해 유능한 해기사로서의 기본 자질을 갖춘다는 목표 아래 2023학년도에 총 2차에 걸쳐 국제 및 기초항해 승선실습을 실시했다.

제1차 승선실습은 국제항행 승선실습으로 지난 4월 1일부터 7일간 2·3학년 37명을 대상으로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소속의 1520t급 한미르호에 승선해 진행했다. 학생들은 부산에서 일본의 사세보항까지 항로를 선정하고 선박 운항 및 어로실습을 각각 이어갔다.

제2차 승선실습은 기초항해 승선실습으로, 같은 달 24일부터 10일 동안 1학년 학생 35명을 대상으로 경상국립대학교 해양과학대학 소속의 1000t급 새바다호에서 진행됐다. 통영항에서 출발해 대한민국 근해에서 펼쳐진 2차 실습 동안 학생들은 지도교사와 승무원들의 지도에 따라 자영해양생산과와 해양기술과로 나눠 실제 주·야간 당직근무를 서기도 하고, 학과 특성에 맞춰 각각 어업, 항해, 통신과 선박기관 운전, 보일러 운용, 전기장치 운용 등을 학습했다.

학생들은 이번 실습을 통해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경험을 갖추고 수산·해운업계에 종사할 수 있는 유능한 해기사의 자질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또한 어로조업, 선박운항, 기관운전·수리 등 선박운항에 필요한 여러 상황들을 경험함으로써 현장 실무능력과 승선 생활을 위한 적응력 또한 길러냈다.

명문 특성화고로의 자리매김

이같은 학교의 인재 양성 노력 결과, 동원산업, 사조산업, 신라교역, 정일산업, 흥아해운, 하나마린, 해군부사관, 수산직 공무원, 수산업협동조합 등 공사나 공무원, 대기업 및 강소기업 등에 학생들이 취업하고 있다.

승선으로 취업할 경우, 병역특례 대상이 돼 직업인으로서의 자기개발과 경제적 여유 등 다양한 장점이 있어 우수한 학생들이 전략적인 입학을 하고 있다.

사조산업에 재직 중인 한 졸업생은 “처음에는 일도 힘들고 집이 그리울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적응이 돼 배가 더 편할 때가 있다. 또 제가 번 돈으로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어 그 기쁨 또한 크다. 19살부터 현장실습 겸 취업으로 승선생활을 하고 있는데 정산을 하고 나니 첫 해 연봉이 약 8000만원 정도 됐다. 지금 제 경력이 3년이 넘어가니 직책과 더불어 연봉이 더 많이 올랐다. 친형도 우리학교를 졸업 해 저와 같은 길을 가고 있어 서로 연봉으로 경쟁하기도 한다.ㅎㅎ.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학교가 최고다. 다른 친구들이 군대에서 의무를 다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 선택할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경남해양과학고에서 해기사를 취득하고 졸업 후 1년 이상의 승선경력을 가지거나 해양수산부 및 한국해양수산연수원과 협력하여 운영 중인 3개월 승선실습 프로그램을 이수할 경우, 해군부사관과 해양수산직 공무원 경력경쟁 채용 분야로의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이는 일반경쟁 분야로 응시하는 것에 견줘 보다 나은 채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해군부사관의 경우 해기사 자격 특채로 꾸준히 전원 합격하고 있고, 수산직 공무원 합격 사례도 2012년 이후 8명이나 된다.

이 학교 졸업생을 둔 한 학부모는 “아들과 딸이 경남해양과학고를 졸업하고 둘 다 수산직 공무원에 합격했다. 아들은 재학 중에, 딸은 졸업하자마자 특채로 합격했다. 처음엔 딸아이를 경남해양과학고에 입학시킨다고 하자 주변에서 만류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하지만 딸아이도 원했고, 저도 경쟁력이 있겠다는 생각에 입학시킨 후 학교 교육 프로그램에 집중했다. 결과는 아주 좋았고, 아이들이 자랑스럽다. 지금은 주변에서 많이들 부러워한다”고 했다.

◇ 배승혁 학생(자영해양생산과 3학년) "학교 선택은 신의 한 수"

 
배승혁 학생


입학 전에는 공부에 큰 관심도 없었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해양과학고에 입학해 학교에서 해양 분야의 여러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재학 중 관련 자격증을 여러 개 취득할 수 있었다. 해기사 등 아무나 취득할 수 없는 전문적인 자격증이었고, 학교에서 모두 무상으로 지원해주어서 부담도 적었다. 지금은 우리학교 졸업생만 지원할 수 있는 해군부사관 특채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학교 졸업생의 경우, 면접과 신체검사만 준비하면 돼 비교적 홀가분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금 돌이켜보면 해양과학고를 선택한 건 정말이지 ‘신의 한 수’인 것 같다.

 

◇ 김현민 학생(자영해양생산과 3학년) "자격증 취득 무상 지원"

김현민 학생

 

나는 우리 선배들처럼 선장이 되어 고액 연봉을 버는 것이 꿈이다. 우리 집 가정 형편이 어려운 편이지만 학교 생활이 어렵지는 않았다. 우리 학교는 모든 것이 무료인 덕이다. 교육비, 자격증 취득비, 기숙사 생활비, 3식 식비 등등이 전부 무료다. 주말에 기숙사에서 집으로 통학할 차비 정도만 필요하다. 나는 학교에서 항해사 4·5급, 전파전자3급 통신사, 스킨스쿠버 중급,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 소형선박조정면허 등의 자격등을 취득했다. 다른 어떤 학교에서도 이런 자격들의 취득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곳은 없을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학교에 감사함을 느낀다.

◇정성모(해양기술과 3학년) "병역특례·해기사 특채도 가능"

정성모 학생

나는 예비 기관사로서 벌써 졸업 후에 취업할 회사까지 정해졌다. 희망대로 연봉이 높은 수산 회사에 가게 되었고, 병역특례도 받을 것 같다. 약 22~23세에 병역특례가 끝나면 수 억원의 자산을 모으는 선배들의 경우를 많이 봤다. 나도 일찍 기반을 마련해서 취업자 전형으로 대학을 가거나,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려고 한다. 대학은 취업자 전형으로 부경대나 해양대 등 국립대로 지원할 예정이다. 공무원 시험 또한 우리는 해기사 특채 대상으로 경력직으로 지원할 수 있다. 경쟁률이 매우 낮은 편이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해 볼 만 하다.

 
정욱현 교장


"학생 잠재력 일깨우고, 미래 기반 되어줄 학교"

◇정욱현 교장

우리 학교는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 꿈길 같은 아름다운 다도해 비단길을 10여 분 달리면 보물섬 남해의 초입으로 우리나라 유일의 죽방멸치 산지인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에 있습니다. 1938년 5월 7일 개교한 이래 70여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8000여 명의 훌륭하고 올바른 인재를 수없이 배출해 오대양 육대주 세계 각 곳에서 해양 개척의 선구자로 수·해양 과학의 발전에 헌신하고 있는 아름다운 전통을 세워나가는 배움의 요람입니다. 우리 학교는 특성화고등학교로 자주, 탐구, 경양이라는 교훈 아래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유능한 해기사 양성이라는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철한 사명감과 교육애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교직원들이 합심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해양 과학 발전과 수산 기술인 양성을 위해 수·해양 업계와 산학 협동으로 첨단 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공통과목 개설, 학습방법 개발, 기초교육 강화, 교육과정의 탄력 운영 및 외국 체험 학습강화 등으로 21세기 수·해양 개발을 담당할 유능한 인재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 교직원 모두는 우리 학생들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마중물이 되어 오늘의 학생들이 미래의 든든한 기반이 되도록 더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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